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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넷째 주 책책책
용산참사 피해자들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 걸 보고 할 말도 잃고 의욕도 잃고. 시간은 흘러 흘러 벌써 10월의 마지막 날. 어디로 가야 할까. 무엇을 해야 할까.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

*
무례한 복음
이택광/난장/2009/336쪽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을 시간순으로 편집한 책이므로, 이택광의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을 모두 읽은 독자라면 굳이 책을 사서 새롭게 읽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책 한 권을 정독함으로써 명확히 얻을 수 있는 키워드는 '쾌락의 평등주의'라는 개념인데, 이택광은 이 개념을 통해 한국사회와 문화를 분석한다. 쾌락의 평등주의란 '네가 즐기는 만큼 나도 즐겨야 한다'는 한국식 평등주의이며, 이러한 대중의 욕망이 광고나 TV 예능 프로그램부터 촛불집회까지 광범위하게 발현되고 있다는 것이 이택광의 주장이다. 이택광은 이 책에서(그리고 블로그에서도) 현상을 분석하는 토대가 되는 이론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 때문에 『무례한 복음』은 가벼운 문화현상을 분석한 분량이 짧은 글처럼 보이는 한편, 독자에게 한없이 불친절하고 무례한 책으로 보이기도 한다. 쾌락의 평등주의 원칙에 입각한 중간계급이 한편으로는 진보적이면서 한편으로는 보수적인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는 데 이 책의 가장 큰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문화이론을 깊이 공부한 학자가 대중과 밀접한 문화현상을 발 빠르게 분석하여 내놓았다는 것 역시 긍정적인 지점이다. 개인적으로 이택광의 분석에 70% 정도는 동의하지만, 나머지 30%는 끼워 맞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 권을 통틀어 주장하는 키워드가 그토록 선명히 보인다는 것은 그가 구축한 이론에 완결성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이론을 구축하기 위해 다른 요소들을 애써 무시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또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문화비평을 시도했다면, 글을 풀어내는 방법도 좀 더 친절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택광의 글은 쓸데없이 어렵다'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모두 반지성주의로 몰아간다면 할 말은 없다만.

*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
요네하라 마리/마음산책/2008/332쪽
고양이, 비혼여성, 에세이스트. 이 세 가지는 정말 좋아라 하는 조합이기 때문에 매우 즐겁게 읽었다. 러시아어 통역사이자 작가인 요네하라 마리와 고양이 네 마리, 그리고 개 두 마리가 이 책의 주연급이다. 길냥이 남매 도리와 무리부터 러시아에서 입양한 쌍둥이 고양이 타냐와 소냐, 버려진 개 겐과 노라까지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집에는 반려동물이 끊이질 않는다.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라는 제목은 매우 래디컬(?)하게 보이지만, 사실 원제는 '인간 수컷은 안 키워?'다. 그리고 그 말은 '남자는 안 만나느냐', 또는 '결혼은 안 하느냐'는 의미로 주변인이 마리 여사에게 건 태클일 뿐이다. 실제로 만나면 혼자 사는 씩씩한 커리어우먼으로 카리스마 만빵일 것 같은 마리 여사가 고양이 앞에서 한없이 흐물흐물해지는 모습이 그야말로 사랑스럽다. 고양이, 개 등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너무나 즐겁게 읽을 에세이집. 중간중간 나오는 러시아 통역사 이야기 같은 경우, 나는 별로였는데 그게 재미있다는 독자들도 있고 ㅋ 끝으로 고양이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감탄한 마리 여사가 '고양이는 외계인들의 지구 정복을 위한 전략의 일부'라는 가설에 동의하는 부분을 간략 소개- 크흑- 나도 끄덕끄덕 동감>_< 

페리네 혹성인들은 지구인들이 무조건적으로 매료되고 아무런 이유 없이 호감을 품게 되는 모습, 행동과 음성, 성격 등을 연구했다. 그리고 이끌어낸 결론이 바로 고양이였다.
"고양이로 변신해서 지구인들의 마음을 빼앗은 뒤 지구를 탈취하자."
이러한 장대한 전략이 세워졌다.
페리네 혹성의 의학기술은 지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되어 있었기에, 그들이 고도의 지능과 복잡한 정서를 그대로 유지한 채 고양이로 변신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 (p.83)


*
나와 마릴린
이지민/그책/2009/256쪽
'한국전쟁 전후의 서울'과 '전쟁에서 살아남은 여자'라는 음침한 소재를 경쾌한 문체로 풀어낸 이지민의 세 번째 장편소설. 전쟁 직전 낭만적인 공산주의자 여민환과 미국정보요원 조셉 사이에서 위험한 사랑을 즐기던 앨리스. 그녀는 전쟁이 끝난 서울에서 미군부대 타이피스트로 일하다, 1954년 마릴린 먼로가 위문공연차 방한하자 통역을 맡게 되는데...... 여기까지 보면 마릴린 먼로와 앨리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종의 사건 또는 관계가 소설의 중심에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마릴린 먼로의 역할은 이 소설에서 매우 미미하다. 굳이 말하자면 작가에게 창작의 영감을 준 뮤즈 정도일 것 같은데, 아무리 영감을 줬더라도 실제 소설에서는 먼로를 빼고 앨리스의 이야기만 집중해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앨리스와 사랑을 나눴던 두 남자의 정체가 밝혀지고 그들 사이의 배신과 음모, 앨리스가 전쟁통에 겪었던 트라우마의 정체가 밝혀지는 마지막 40페이지 정도는 매우 박진감 있게 전개된다. 미친년, 양공주, 화가, 타이피스트, 통역사, 유부남의 정부, 스파이 등 여러 역할을 넘나드는 앨리스. 그리고 그 모두가 자기의 진정한 모습이 아닌 앨리스. 그녀는 결국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려야 했던 슬프고도 생명력 있는 존재로 판명된다. 지금 세상도 살기 힘들지만 전쟁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아우슈비츠에서도 꽃은 피었다지만, 지옥 속에서 살아가는 것들의 찬란한 생명력을 경탄하기엔 현실이 너무 버겁다. 전쟁이라는 현실 속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던 앨리스 킴이 과연 마릴린 먼로의 아름다운 모습에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스토리텔러로서 이지민의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한 부분도 있지만, 먼로에게 집착한 점과 앨리스 킴을 『모던보이』의 여성형으로 설정한 점이 조금은 아쉽다(『모던보이』의 이해명은 그야말로 가벼운 인간으로 그려졌으니).
by 당고 | 2009/10/31 01:11 | 흔적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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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느쥬 at 2009/10/31 02:28
어 이택광씨는 블로그에서나 무슨 강연에서도 저 쾌락평등주의나 라캉얘길 똑같이 하던데 책까지 냈구나. ㅋㅋ
Commented by 당고 at 2009/10/31 12:46
강연 들은 적 있어?.?
학자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이론 안에서 생각하는 거지, 뭐. 그 틀로 세상을 보고. 이택광 글이 딱 안 와닿는 게 내가 정신분석 쪽에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
Commented by 나스타 at 2009/10/31 16:18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는 인간 수컷이 필요해서, 저 제목에는 경고 한 장 ㅎ지금 제 반려견 몽실이는 날아다니는 파리 잡겠다고 꼬리 흔들면서 방안을 뛰어나니네요. 양이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게 되는데, 강아지만 키워봐서 그런지 막상 용기는 나지 않는 거 같아요. 강아지들도 전부, 버려질 위기에 처한 걸 울며겨자먹기로 분양했다가 이제는 없으면 못사는 녀석이 되어버려서 그런지, 의리 같은 게 -_-;;

이지민은 책을 냈군요. 모던보이의 제목보다는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이게 더 쫀득하니 좋았는데. 영화 때문에 제목도 바뀌고 영화는 망하고. 작가 이름도 이지형일 때가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제 취향의 문제지만요. ㅎㅎ

아, 이제 마이에서 새 글 보이나요? 어제 친구사이 영화 예고편 하나 포스팅했는데 말입죠 ㅎㅎ 비와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Commented by 당고 at 2009/10/31 16:53
와웅- 나스타네 강아지 보고 싶네요- 어떻게 생겼을까나- 저도 예전엔 강아지를 더 키우고 싶어했는데 크크-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란 제목은 출판사의 강렬한 센스인지 오버한 건지 모르겠지만, 나름 눈에 띄는 제목이란 생각은 드네요. 레즈 언니들이 저 제목을 좋아하려나 꺅-
저도 이지민보다 이지형이 좋고 <모던보이>보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가 좋아요! 왜 그 좋은 제목을 버리고 <모던보이>로 바꾼 건지 알 수가 없어요. 영화도 별로라고 들었는데- (보지 않았음;)
마이에서 새 글 잘 보입니다- 비 와서 또 집에만 있어요 ㅋ 나스타 님도 감기 조심조심!
Commented at 2009/10/31 20:5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09/10/31 22:10
풀어서 쓰면 충분히 알아 듣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노력을 안 하는 것 같아서 아쉬워. 물론 모든 사람이 그의 글을 이해해야 하느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니지만. 충분히 이해가 가게 설명을 하려면 글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짧게 쓰려고 하니까 그런 현상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자기 쓰고 싶은 대로 냅두라니까 냅둘 수밖에-_-;
아하하- 내 블로그에서 봤다니 ㅋㅋㅋ 엄청난 데자뷰 ㅋㅋㅋ
미혼(未婚)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상태', 기본적으로 언젠가는 결혼할 것을 전제로 하는 단어라면, 비혼은 미혼의 대안어로서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의 의지를 존중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지. 사실 결혼 안 한 상태라는 점에서 미혼과 비혼의 차이가 없을 수도 있지만, 아마도 비혼이란 단어를 쓰는 사람들의 마음은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닐까 싶음. 꼭 결혼해야 하고, 누구나 결혼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님을 알리는 의미? 나는 지금 결혼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거고 앞으로도 안 할 거다, 이런 의미? 나는 그런 의미로 쓰는 듯 으허-
Commented by 베리배드씽 at 2009/10/31 21:00
요즘, 좀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확실히 사랑도 양적으로 많은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전 유감스럽게도 후자인 듯한데 그래서 반려동물도 함부로 들이지 못하겠어요. 결혼 생각이 거의 없으니 정붙일 대상 하나 있는 게 좋을 거라 보지만 무책임한 주인이 되어 예쁜 애들 고생시킬까봐 좀 부렵네요-_-
Commented by 당고 at 2009/10/31 22:12
저는 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해 왔어요. 사랑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ㅋㅋ 제가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해서 사랑이 많은 사람 같진 않아요. 전 아이들은 싫어하거든요 어허-_-; 사실 어른들도 별로 안 좋아하고-_-; 하하하-_-;
저도 책임책임책임이 제일 걸려요. 혹시라도 끝까지 거두지 못할까 봐서요. 베배 님이나 저처럼 책임에 민감하고 소심한 사람들이 영영 반려동물 못 키우는 것일지도요; 하지만 키우게 되면 의외로 우리 같은 사람이 더 깊이 빠지는지도 몰라요; 어차피 책임도 져야 하니까 ㅎㅎㅎ
Commented by 루인 at 2009/10/31 21:18
전 글을 어렵게 쓰는 사람은 자기도 잘 모르는 걸 아는 척 하려고 무리수를 둔 거거나, 자신의 얕은 지식을 숨기려고 어렵게 포장한 거거나, 알기는 하는데 '나 이거 좀 안다'고 자랑하려고 그런 게 아닐까, 의심해요. 으하하. 앞의 두 가지 가능성엔 제가 무척 찔린다는.. 크흑. ㅠ_ㅠ

고양이에게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없어서 고양이와 동거를 못 하고 있는 저나 당고는 이미 고양이에게 정복당한 것! 으하하. 하지만 좋아요. 꺄릇. 꺅꺅 ♡0♡

나와 마릴린은 기지촌과 관련 있다는 점에서 읽어야겠어요(언제? ;;;).
Commented by 당고 at 2009/10/31 22:21
아! 그래도 저는 혹시 내가 무식해서 못 알아듣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제일 많이 해요. 그래서 나보다 가방 끈 길고 공부 많이 한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었음; 루인, 이택광 글 어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략의 의미는 알겠는데 가끔 앞뒤 잘라먹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툭 던진다는 기분도 들고, 또 자기 하고 싶은 말은 오히려 계속 반복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더라구요.
능력 있고 성실한 학자면서 글까지 대중적으로 쉽게 쓰면 얼마나 좋겠어요. 벨 훅스 책 읽고 진짜 왕감동했는데. 그분은 글까지 쉽게 쓰잖아요>_<♡ 진짜 나의 사랑 벨 언니임;ㅁ;
가끔 웹상에서 고양이 혐오범죄 같은 뉴스를 접하면 진짜 인간이라는 게 혐오스러워요. 다른 동물들은 어떤 대상을 혐오해서 잔인하게 고문해서 죽이진 않잖아요? 그런 일도 있나? 먹이로 사냥하는 것 말고? 인간들은 먹을 것도 아니면서 잔인하게 죽인다는 게 진짜 최악인 듯. 얼마 전에 이오공감에서 개를 키우는 사람이 고양이를 목 매달아 죽였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죠. 개를 키워도 고양이는 싫어할 수 있구나-_-;
<나와 마릴린>은 기지촌과 별로 상관이 없으니 안 읽어도 되겠어요 ㅎㅎ 미군부대에 들락날락하면 '양공주'로 인식됐던 당시 정서가 드러나 있긴 하지만, 주인공은 그냥 미군부대 타이피스트이자 통역사거든요; 전쟁이 나기 전에는 '신여성'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이었고요; 그 시대에 별로 보편적이지 않았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점과 당시 시대상을 최대한 발랄하게 재구성한 점(그래도 암울하긴 하지만;) 등으로 미루어 보아, 그리고 작가 인터뷰를 봐도 그렇고, 최대한 탈이념적, 탈정치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작가의 전작인 <모던보이>도 일제강점기에 조국과 이념 따위 버리고 사랑에 빠진 한량 같은 남자를 그리고 있거든요.
Commented by 루인 at 2009/11/01 12:26
이택광 씨 블로그가 어딘가 하고 방금 들어갔는데요... 예전에 우연히 들렸다가 글을 왜 저렇게 꼬아가며 쓰는 거야, 자기가 이론가들 많이 아는 거라고 자랑하는 거냐, 라고 구시렁거리며 창을 닫았던 곳이더라고요. 하하. ;;;
아, 그리고 제가 당고보다 학력은 한 줄 더 쓸 수 있을지 몰라도 똑똑한 것과 책 많이 읽은 걸로는 당고의 끈이 10미터는 더 길어욧!! 후훗.

벨 훅스는 완전 사랑해요.. >_<
영어를 읽을 수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지향한다는 벨 훅스의 글을 읽고 감동받기도 했어요. 실제 영어로 읽어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요("행복한 페미니즘"은 번역이 더 어려웠다는;;). 그래서 완전 따라하고 싶은 인물이에요. 흐흐.

근데... 일제시대 조국과 이념을 버리고 사랑에 빠진 한량같은 남자 인물은, 정작 일제시대엔 매우 빈번하게 등장한 캐릭터 아닌가요? 제가 이지형/이지민의 책을 안 읽었는데 뭔가 다른가 봐요? "술 권하는 사회"도 그렇고 "날개"도 그렇고 전부 한량으로 기억하고 있어서요;;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하네요. 흐흐.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1 15:02
하하- 루인이 꼬아서 쓴다고 생각했다는 걸 보니 뭔가 위안이;;;;; 헐헐헐-
루인의 글은 쉽다 어렵다를 떠나서 상당히 감각적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퀴어나 트랜스젠더 쪽 글은 기본적으로 지식이 아니라 감수성이 있어야 이해가 가는 듯.
그러고 보니 <날개>도 백수 한량이네요. 근데 다른 점은 그 시대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과 우울한 한량이라는 점이죠. <모던보이>의 한량은 좀 쾌활해요. 그 시대 한량들이 '한량이라는 이유로' 더 우울하고 죄책감을 느꼈던 것과 별개로 아주 즐겁게 그냥 부유함을 즐기며 살아가는 인물이죠. 물론 실제로 이런 인물이 존재했겠지만...... 문학작품 속에서 이 정도로 정당성(?)을 확보하며 등장했었나 싶어요. 뭐랄까, 한국 사람들은 그런 걸 부끄러워하는 면이 많잖아요 ㅋ 남들은 치열하게 살았는데 나 혼자 한량이었다든지-_-; 한량은 많지만 '나 한량이어서 좋았다!'고 외치는 한량은 별로 없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 같은 느낌; 이지민은 70년대생 작가이고, 그래서 보는 눈이 좀 다를 수도 있겠죠. '살아남은 자의 아름다움'에 좀 더 집중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Commented at 2009/11/01 18: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1 20:15
내가 거기 가기 힘들었던 이유는 D씨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해. 그냥 관여하기 힘든 분위기. 웃기게도 난 그랬음. 사실 찾아가 보거나 그런 건 힘든 일이 아니지만 그렇게 걸치는 것도 뭔가 내키지 않고 아아-
당신은 정말 역마살이 있구나. O도 제주도에 갔다 왔다던데. 그 감상을 너랑 나눠야겠다고 하더라 ㅋ (공감할 만한 사람이 없다며 ㅋㅋ)
Commented by 달칠+2 at 2009/11/02 09:52
나 코후비고 싶어

이런걸 추잡스럽다고 그런대

정말 그래?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2 10:11
음- 다른 사람 안 보는 데서 그러면 되지 않을까;
이번 주는 스터디 없으니 놀겠구랴-
다음 주까지 복습 열심히 해- 오는 날만 공부하면 안 된데이-_-; 글구 헬무트도 부탁 ㅎㅎ
Commented at 2009/11/02 09: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2 10:10
캬캬- 아니, 이번엔 잘 왔어용- 내가 자체적으로 응응, 하고 답문을 안 함;
4시쯤 홍대에서 보아- 영화도 좋지만 영화를 보면 얘기할 시간이 줄어서? ㅎㅎㅎ 출발하면서 문자 날려줘~ 캬-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09/11/02 15:51
요즘 이런저런 판결나는 거 보면 정말 울고만 싶어요ㅠㅠ

요네하라 마리의 책은 제목부터 침 흘리게 생겨서 출간됐을 때부터 찜 해놓기만 했어요ㅋㅋ 늘 그렇듯 읽고 싶은 책들이 출간되는 속도를 읽는 속도가 못 따라잡으니.... 이지민의 책도 그렇고, 당고님한테 오면 위시리스트가 늘어만 가요^^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2 17:28
세상에 하루에도 수많은 책이 나오는데 우리가 어떻게 그걸 다 읽겠어요ㅠ 근데 어떨 때는 읽을 만한 책이 없다 싶기도 하고요 ㅋ 이상한 일이죠 ㅋㅋ
요즘 세상 살기 힘든데 겨울이 오니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또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이에요. 용산에서 싸우는 분들도 그렇고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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