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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오

*
계절을 조금씩 앞서가는 것 같다. 11월이면 가을이라고 불러도 될 텐데 나는 벌써 겨울을 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의 최저기온이 1도라잖아. 사람들이 이 추운 날씨에 코트는 입고 다니나? 나는 알 길이 없다. 너무 추울까봐 하루 종일 밖에 안 나갔으니까. 그런데 안 나가도 춥다. 아흑.

*
아주아주 옛날의 순정만화인데 한승원이 그린「느낌이 겨울인 그대」라는 단편만화가 있다. 한승원은 그야말로 '순정틱'한 순정만화를 그리는 만화가였는데 지금 보면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날 거다. 이 만화의 내용은 친구인 남녀가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매우 뻔하게 그린 건데, 이상하게도 난 겨울만 되면 이 만화가 생각난다. 아마도 주인공 남녀가 겨울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묘사한 부분 때문일 거다. 여자는 아주 춥고 삭막한 이미지로만 겨울을 떠올리는데, 남자는 추운 겨울을 오히려 '따뜻함'으로 설명한다. 따끈따끈한 군밤이나 군고구마, 불 앞에 모여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던 추억, 두꺼운 스웨터 같은 것이 그에게 겨울의 온기를 전해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학교 때 이 만화를 보고 뭔가 깨달음을 얻은 듯했다. '아하,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이구나' 뭐 이런 종류의 깨달음? 그래서 그 뒤부터 겨울이 오면 일부러 따뜻한 것을 많이 생각하려 했다. 따뜻한 이불 속이라든지 고타츠라든지 핫초코라든지 사람의 체온이라든지...... 아, 근데 이게 뭐야? 기온이 내려가니까 여전히 미친듯이 춥기만 하네? 역시 세상은 관념만으로 바뀌지 않는 거야-_-;

*
나의 겨울이 늘 추웠던 이유는 가혹한 난방사 때문이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지독할 만큼 철저한 절약철학을 지니고 있던 엄마는 난방을 잘 하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늘 '엄마, 조금만 더 불을...... 30분만 더 불을 때면...... 제발......' 하며 따스함을 갈구했지만(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걸렸던 당고는 절대로 부모에게 뭔가를 대놓고 요구하진 않았다) 돌아온 것은 차디찬 바닥과 코끝을 스치는 냉기였다. 다행히 초등학교 6학년 때 빌라를 떠나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그 아파트는 중앙난방이었다. 야호! 지구환경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그 아파트는 집 안에서 내복만 입어도 더울 정도로 난방을 빵빵하게 틀어댔다. 무분별하고 무절제한 아파트의 난방원칙 덕에 후끈후끈한 황금난방기를 보내게 되지만, 낡은 아파트는 곧 더운 물이 지나가는 배관에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하여 겨울이 오면 엄마는 늘 호스로 에어(?)를 빼내며 난방이 잘 되는지 신경을 써야 했고, 뭔가 막힌 구석이 있었던 고로 집 안의 온도는 살짜쿵 다시 내려갔다. 그래도 엄마 스스로 난방을 조절하던 때에 비하면 백배는 살 만했다. 시간이 흘러 우연한 기회에 교환학생으로 일본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됐다. 내 방에서 나오는 난방비는 당연히 내 지갑에서 나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나는 목숨을 걸고 난방비를 아꼈다. 누가 우리 엄마의 딸 아니랄까봐-_-; 기숙사 사감이 난방비를 보고 깜짝 놀라서 내가 얼어죽지나 않았는지 걱정할 정도였다-_-; 그도 그럴 것이 나는 거의 히터를 켠 적이 없을 정도로 난방을 하지 않고 그해 겨울을 보냈다. 너무 추우면 공동으로 쓰는 부엌에 가서 공부하고(부엌은 불도 때고 히터도 켜놔서 따뜻하니까) 잘 때는 코트까지 입고 잤다-_-; 아무튼 스스로의 절약벽(?)으로 가혹한 겨울을 보낸 뒤에는 본가의 낡은 아파트에서 그럭저럭 따뜻하게 보냈으나, 독립한 지금은 다시 추워졌다. 자취방의 난방기준이 무슨 공무원들이 일하는 건물의 기준 같다. '30도 이상이면 에어컨을 켜볼까'라든지 '영하면 난방을 해볼까'라든지-_-; (물론 공공건물 냉난방 기준은 이것보다 훨씬 양호하다;) 오늘은 최저기온 1도라서 엄청 고민했다. 따뜻하게 살고는 싶지만 나의 절약벽과 가난을 생각하면...... 음-

*
결국 겨울이 추운 것도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세 번을 외쳐본다-_-

*
그래도 음식은 따뜻한 겨울답게! 오늘 밤엔 군고구마를 먹고 핫초코를 마실 테다!

by 당고 | 2009/11/02 17:22 | 사소한 | 트랙백 | 덧글(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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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esism at 2009/11/02 17:37
나도 문득 고구마가 생각나서 엄마한테 말해두었어. 저녁에 쪄준다 하시던데 김치도 좋지만 오늘은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데서 먹는 통고구마가 먹고 싶어서 버터를 얘기했지. 근데 엄마가 피자치즈는 안 되겠니- 해서 그냥 고구마랑 김치랑 보리물을 먹어야 할 것 같아. 핥핥핥핥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2 17:40
너희 집은 따뜻하니? ㅎㅎㅎㅎㅎ 좋구나- 엄마가 고구마도 쪄주시고. 난 지금부터 찌려고-ㅅ-;; 난 고구마랑 우유가 제일 좋아! 근데 고구마에 케첩 뿌리고 피자치즈 올려서 구워도 맛있을 것 같아!
그러고 보니 만나면 뭐 먹을지가 급 고민되는구나. 전에 먹은 집(물론 거기가 홍대맛집도 아니었지만)은 글쎄 없어졌지 뭐니-_-;
Commented by 데스땡 at 2009/11/02 17:50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에 대해서 저도 계절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생각나서요.
전 여름을 당고님의 겨울처럼 싫어하기에 매미소리만 들으면 막 덥고 답답하고 그렇거든요. 근데 누군가는 매미소리를 들으면 시원하대요. 매미소리를 들으며 나무그늘에서 먹는 수박화채쯤과 연합되어 있나보죠. 전 방바닥에 늘어져서 고온다습에 괴로워하는게 떠오르거든요.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2 22:25
아, 전 여름을 좋아하는데 사실 늙으니 봄, 가을이 제일 좋군요. 왜 노인들이 봄가을 타령하는지 알겠다는ㅠ_ㅠ 여름이 좋아도 매미소리는 싫던데요. 매미소리 들으면 엄청 시끄럽고 매미도 무서워요ㅠ_ㅠ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매미소리는 좀 시원해 보이고 청춘의 상징 같기도 한데, 솔직히 실제로 듣는 건 시끄럽고 비호감입니다;ㅁ; (매미야, 미안해;)
Commented by 치니 at 2009/11/02 17:56
우엇, 의외입니다. 제가 생각한 당고님 이미지는 추우면 난방 펑펑, 더우면 에어컨 펑펑, 뭘 억지로 절약하기 위해 참는 이미지와는 반대였거든요. 하하.
그러고보면,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기도 하고, 뭐든 보는 사람 맘대로에요.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2 22:19
앗, 진짜요? 하하- 외동딸, 도도녀와 함께 저에 대한 3대 오해에 넣을 만한 오해군요 ㅎㅎ (당고는 외동딸 같아, 당고는 도도해는 자주 듣는 말. 하지만 사실이 아님;ㅁ;) 저 되게 알뜰한데 ㅎㅎ 제가 펑펑 쓰는 게 있다면 단 하나, 더운 물인 것 같아요. 온수 없인 샤워 못하는 사람;;;
Commented by 니야 at 2009/11/02 18:22
저도 우리 엄마가 엄청난 절약가(!)라 방에 절대 불을 안때고 거실에 난로를 놨어요. 자기 전 10분전에 전기담요를 켜놓고 쏙 들어가서 자야했음. 그리고 일어나면 얼굴만 차갑게 식어있고 입김이 나오고 막 이랬어요. 엉엉 ㅜㅜ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2 22:20
아, 예전에 TV에 장윤정이 나와서 얘기한 게 기억나요. 물론 그녀는 전기장판도 없었던 모양이지만, 아주 가난하던 시절에 이불 속을 드라이로 데워서 잤다고. 그때 좀 놀랐는데 말이죠. 절약가 엄마를 둔 식구들은 고생이 많아요. 강하게 자라서 다행이긴 하지만. 그쵸? ㅎㅎ
Commented by 나스타 at 2009/11/02 18:59
아침에 강아지 응아 누이느라, 밖에 나갔다가 기겁하고 들어왔어요. 가을 없는 한국이 되어 버렸다고는 했지만 완전 겨울이구나 실감. 저는 따뜻한 칼국수를 끓여서 후루룩 했어요. 날이 추워서, 더 맛있는 기분. 한승원이라는 만화가도 있었군요. 저는 한강의 아부지, 한승원 님을 떠올렸다는 -_-;;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2 22:21
내일은 진짜진짜 영하래요. 서울 영하 4도-ㅅ-;; 아, 어제 칼국수 먹으러 나갔는데 명동칼국수가 문을 닫았더라구요. 일요일엔 안 하나 봐요. 갑자기 다시 칼국수 먹고 싶다는ㅠ_ㅠ
나스타 님은 역시 모르시는군요. 흑, 우린 세대가 다른 거예요ㅠ_ㅠ 한승원이라고 <빅토리 비키>, <프린세스> 같은 공주풍 순정만화를 많이 그린 만화가가 있었죠.
Commented by 나스타 at 2009/11/03 01:53
혹시 몰라서 욕실 수도꼭지 살짝 열어놓고 왔어요. 명동칼국수, 예전에 남자친구에게 김치 먹고 후우우우- 했던 기억만 -_-;;;;;;;;;;;;;;;;;;;;; 거기 맛이 일정하지가 않아서 난감했던 기억이 있어요.
공주풍의 순정만화를 정말 싫어했어요. 괴물이랑치고박고싸우고하다가사랑해죽지마이러는 코믹스를 더 좋아했고, 순정만화는 blue 좋아했어요. 정말 애증의 블루. 그리고는 이빈 천계영 같은, 뭔가 비슷한 느낌들이 있는 만화가를 찾아서 봤어요. 아무튼 한승원을 검색하고 알았다능요.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3 18:39
김치 먹고 후우우우? 한숨을 쉬었다는 건가요? ㅎㅎ
저는 중학교 때는 그러저럭 봤는데 갈수록 싫어지더군요. 하지만 순정만화의 핵심(특히 과거의 순정만화)은 공주만화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암튼 그때는 한승원이 꽤 유명한 만화가였죠. 지금은 그리는지 안 그리는지 몰라도.
저도 이빈 좋아했어요! 이은혜는 싫어했고요. 진짜 분위기만 있고 알맹이는 없는 만화로 유명했던 듯. 이은혜, 원수연은 별로 안 좋아했고. 이빈이랑 이강주도 좋아했고 천계영도 좋아했어요. 천계영은 특히 초반에! 암튼 얘기하니까 만화 보고 싶어져요, 흑-
Commented by 나스타 at 2009/11/03 20:52
네, ㅋㅋ 김치 먹고 후후후, 마늘 냄새 장난 없잖아요.
그거 먹고 나와서는 꼭 가글을 했었는데, 그 맛이 더 죽음이에요 ㅋㅋㅋ.
저는 요즘 <사이코메트리 에지>보고 있어요. <마왕>에 사이코메트러가 나와서 ㅎㅎ 블루는 그래서, 애증의 만화. ㅋㅋ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4 11:53
아하하- 저도 예전에 그거 봤는데. 완결까진 못 보고 중간까지만 봤어요. 사이코메트리 능력은 매력적이죠. 요즘 케이블에서 <리스너>라는 미드를 보는데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는 능력을 가진 구급대원의 이야기예요. 사이코메트리랑 좀 다르지만 화면상으론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죠. 그 사람에게 가까이 가면 그 사람의 생각이 들리면서 사건 장면이 스치고 지나가니까. 암튼 그런 특별한 능력 있으면 뭐 하나 싶긴 해요. 피곤하기만 하지;
Commented by Shoo at 2009/11/02 19:08
확실히 고구마를 찌거나 하면 집이 더 따뜻해져요. 아마 따순 김이 막 나와서 그런 것 아닐까요- 한여름에 빵을 구우면 정말 온 집안이 쪄죽을 것 같거든요.... 뻘소리지만. 히히.
저희 집은 냉방비가 거의 안들어요. 에어컨이 아예 없거든요- 저 때문에.
대신 추위를 엄청 타서, 자기 전까지와 눈뜬 직후에는 꼭꼭 난방을 넣어요.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2 22:23
네. 물도 끓이고 고구마도 찌고 그러면 방이 좀 따뜻해져요. 습기도 생겨서 공기도 덜 퍽퍽하구요 ㅎㅎ
저희 본가에도 당연히 에어컨 없어요. 우리 엄마가 그런 걸 살 리가 없거든요. 저는 풀옵션 원룸이라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 거구요. 저도 더위는 잘 안 타고 추위를 타서ㅠ_ㅠ 오늘, 내일은 난방을 넣어야겟어요. 추워ㅠ_ㅠ
Commented by EGOIST at 2009/11/02 19:19
아잉 너무 귀여운 글인걸요.
오늘 날씨도 추운데 바깥에 쏘다녔더니
집에 들어오니 졸음이 밀려오네요.

바깥에 사람들은 코트차림.
파카에 털달린 거 입은 사람도 봤음.

나는 후드에 후드집업을 입었는데
며칠 전만헤도 후드에 반팔입고 땀흘렸는데
곧바로 겨울 모드라 기분이 요상

고양이도 추워서 금방 배가 고파졌는지
4시즈음 사료를 줬는데
지금 들어온 절 보자마자
나 추워 밥 줘.
하며 울더군요.

삼색은 잘 안 우는 고양이라..얼른 캔 사료를 따뜻하게 데워서 먹였더니
깔아준 옷 위에서 웅크리고 자네요.

박스도 놓아줬는데 왜 안에 안 들어가는지 원...


어쨌거나
겨울은 따뜻한 음식을 먹어도 좋은 날씨니까
마구마구 먹어보아요.

우리 다음에 만나서 핫초코 마셔요.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2 22:30
나 핫초코 사서 마셨어. 당장에- ㅋㅋㅋ 근데 나가니까 진짜 춥더라. 안 나갔어야 했어! 귀가 얼어서 편두통이 오려고 함iㅁi
코트 입고 나갈까 하다가 혼자 오버하는 것 같아서 츄리닝 점퍼(그러나 오리털;) 입고 나갔는데 그래도 춥더라. 귀마개가 필요해!
삼색이는 너희 집 앞에 옷 위에서 자는 거? 삼색이가 완전히 적응했구나. 그럼 밤을 거기서 보내는 거야? 근데 정말 박스엔 왜 안 들어가는지...... 삼색이가 집냥이가 되면 좋을텐데......
Commented by EGOIST at 2009/11/02 19:21
아 원래는
저도 난방비를 아끼려고
수면양말신고 긴팔입고 긴바지입고 겨울을 보낸다는 말을 하려구
했던 건데..

길어졌네요...
코끝 시린 차가운 방.
그래도 침대 위엔 전기장판이 있으니 견딜만해요...>.<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2 22:31
근데 사람들이 옥장판이 따뜻하다고 하는 거 봤는데 옥장판도 전기장판처럼 따뜻해지는 걸까. 늘 그게 궁금했어요 ㅋㅋㅋ
아- 수면양말- 그거 신으면 진짜 따뜻하고 잠도 잘 와? 하나 구입해볼까?
Commented at 2009/11/02 20: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2 22:33
그렇습니다. 지구온난화를 생각하면 정말 우리는 더 춥게 살아야 해요. 예전에 한겨울에도 내복만 입고 지내는 거에 대해서 비판이 많았잖아요. 요즘은 가정에서 어떻게들 지내는지 모르겠네요.
나를 껴안아주어야 할 때가 있다는 말이 너무 와 닿아요ㅠ_ㅠ 내일은 영하의 날씨라고 하는데 우리, 난방을 하도록 해요ㅠ_ㅠ
Commented by 새침떼기 at 2009/11/02 20:37
난방비 걱정되시면 전기 히터같은 거 하나 장만하세요.
저렴한 가격의 상품도 많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난방 효과도 뛰어나고, 난방비도 아낄 수 있고.. 겨울에 춥게 지내시면 안돼요!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2 22:35
음, 그런 거 하나 있는데(온풍기? 선풍기 모양의 히터 있잖아요) 켜면 타는 냄새가 나요! 아흑- 뭐가 문제인 걸까-
회사 다닐 때 책상 밑에 스토브를 하나씩 놨는데(건의해서 하나씩 샀음!) 그거 참 좋았어요. 무릎 아래가 따땃하니 좀 졸립긴 했어도. 회사 안 다니니까 그게 제일 아쉬운 건 이 무슨;;;;
새침떼기 님도 따뜻하게 보내세요! :)
Commented by 맘썰렁 at 2009/11/02 21:23
가을은 말이예요, 내가 정신을 쏙 빼고 있는 사이에 휘리릭 가버렸어요.10월이 있었나요? 허허- 정말 모르겠어요.
오늘 아침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날씨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그리고 11월이라니요? 이거 정말 뭐예욤? 나랑 장난하는 거예요??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2 22:37
내일은 더 춥대요. 코트 입고 출근하세요!
정신이 없어서 덧글도 안 달았군요. 오랜만이에요, 맘썰렁 ㅋㅋ 에휴- 맘썰렁이 제일 바빠 보이긴 하지만, 진짜 거기 사람들은 모두 바쁘더군요. 오매랑 마도랑 약속 잡았는데 두 번 다 바람 맞은 거 알아요? 흥- 그것도 모두 당일 취소됐다구요 ㅎㅎㅎ (여기다가 막 일러바침;;;)
엠티를 가지 말고 단체휴가를 가면 어떨까요 ㅎㅎ 휴가 내고 인근으로 흩어져 카페도 가고 술도 마시고 ㅎㅎ
Commented by at 2009/11/03 01:04
정말 추웠어
밤엔 바람도 많이 불어서 체감 온도는 더 내려갔을듯
하루만에 겨울이 된 것 같아서 당황스러웠지만
겨울 코트 입는 기분은 좀 좋더라 ㅎㅎㅎㅎ
올 겨울도 내내 짐승과 보일러 온도를 높이는 일 가지고 옥신각신 하겠지-_-;
가스비가 올라간 건 정말 짜증나는 일이야!!

그래도 난 이 글 보면서 우리 대학때 말라이카에서 눈오던 날 기찻길을 바라보며 핫초코 먹던 생각이 나서 좀 따뜻했어 ㅎㅎ
그때는 내 기억 속의 완벽한 겨울인 듯^^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3 18:41
ㅠ_ㅠ
기억난다. 말라이카. 말라이카, 핫초코, 폭설, 그리고 우리.
진짜 처음이자 마지막인 '완벽한 겨울'이었던 듯.
그때는 완전히 암울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꿈만 같은 추억이네 :)
그 시절의 우리는 완전히 특별했던 듯. 아니면 우리에게 그 시절이 특별했거나 히히히히히히히히-
Commented by 달칠+2 at 2009/11/05 11:03
아놔
말라이카가 어디 아프리카쯤 지명인줄 알았네..
ㅋㅋ
이 저주같은 기억력..

이 놈이 또 망상하나..했자나
친구얌..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5 11:11
망상은 무슨......
우리의 말라이카를 잊어버리다니 이놈아!
자주 같이 갔었잖아 바보!
Commented at 2009/11/03 04:1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3 18:42
뼈에 금이요? 어디 뼈요?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잘 넘어지는데 아직까지 금이 간 적은 없어요. 멍이 든 적은 많지만......
어서 나으세요! 뼈에 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요-
Commented by suksim at 2009/11/03 13:36
저희 어머니도 정말 독하신 분인지라, 전 남들이 군대 춥다고 하는데 군대에서 너무 따뜻했어요. 거긴 일단 규정상 난방을 해야되니까. 도대체 우리 집 에어콘은 장식장. 지난 여름에도 단 한 번도 안 틀었음.

물론, 막사 바깥은 엄청 추웠습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3 18:43
아하하- 저희 집은 에어컨이 아예 없어요. 그래도 군대가 더 따뜻했다는 데서 폭소. 어머니가 정말 독하셨군요 ㅎㅎㅎ 우리 엄마도 진짜 독한데;;;;; 암튼 석심 님은 어머니 덕분에 군대에 잘 적응하셨겠네요. 집보다 따뜻한 군대라......
Commented by 루인 at 2009/11/03 14:10
어제 영하였지만 당당하게(응?) 난방을 안 하고 두꺼운 이불만 덮고 잤더나 머리가 아파요ㅠㅠ 새벽 4시 즈음부턴 계속 선잠을 자서 결국 보일러를 켜려고 했더니... 보일러가 안 켜지는 일시적인 현상이 바로 그때 발생했지요. 으하하. 덕분에 아침에 찬물로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해야 했다는... 음하하.. T_T
그나저나 전기장판이 고장나서 이번 겨울엔 보일러를 틀어야 하는데... 기름값만 떠올리면 그냥 냉방에서 자고 싶달까요. 아하하...
그래도 전 겨울이 좋아요! 영하 1도일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달까요. 에헤헤.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3 18:46
아, 진짜 너무 추우면 머리가 아프죠. 추우면 잠도 잘 안 오나 봐요. 그래서 어젯밤에 그렇게 불면증에 시달렸나 봐ㅠ_ㅠ
저도 일본에서 전기장판 썼는데 전기장판이 몸에 별로 좋진 않다고 하더라고요. 암튼 낡은 전기장판을 거기서 쓰고 버리고 와서 지금은 전기장판이 없어요. 가스비가 오른 게 사실인가요? 저는 3월에 이사하고 나서 본격적인 겨울을 보낸 건 아니지만, 이사 온 집은 가스비가 조금 덜 나와서 안도하고 있어요. 작년보다는 조금 더 틀어도 되지 않을까-_-;
루인이 겨울을 좋아하니 다행입니다. 주변에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나면 저도 그만큼 겨울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ㅎㅎㅎ 영하 1도일 때가 제일 좋은 이유는 뭔가요? 오늘 기온이 영하 1도에 가까웠던 것 같은데 ㅎㅎㅎ
Commented by 루인 at 2009/11/03 22:42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요.. 하하. 영하1도일 때, 특히 아침 기온이 영하1도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 정도의 기온일 때 몸이 살아나는 느낌도 들고 괜히 기분도 좋아지고요. 하하. ;;

당고도 잠을 설치고 불면증에 시달렸군요... ㅠ_ㅠ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4 11:48
음-
루인, 알래스카 가서 사는 건 어때요? 전에 거기 이주하면 매달 이주비 200만원 준다고 해서 심각하게 상상했는데;(이주비 얘긴 친구한테 들은 건데 확인된 바는 없음;)
전 요즘 많이 자는데 불면증이에요. 뭐랄까, 빨리 잠들지 못하는 거. 그리고 일어나서도 개운치 못한 거-_-;
Commented by 루인 at 2009/11/05 12:20
저의 로망은 북유럽이에요~ 으흐흐.
혹은 캐나다?
암튼 알래스카처럼 너무 추울 것 같은 나라 말고, 적당히 추울 거 같은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 흐흐흐.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6 14:28
북유럽은 루인이랑 왠지 어울림;
알래스카는 너무 춥죠; 저기를 고려한 건 순전히 이주비라는 말 때문이었다는;
저는 일본에서 살고 싶어요. 깨끗하고 사람들이 친절해서. 물론 친절한 게 가식적이라는 말도 있지만 전 가식과 친절을 잘 구분 못함;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09/11/03 15:24
너무 따끈따끈하게만 사는 것보단 살짝 냉기가 도는 게 건강에도 더 좋을 거에요^^ 저희 가족도 예전에 살던 집이 낡은 단독주택이라 외풍이 심해서 밤에 자려고 누우면 코끝이 시렸는데, 그 때도 실내외 온도차가 너무 크면 감기 쉽게 걸린다며 난방을 아꼈지요, 제가 아니라 저희 엄마가......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3 18:48
외풍이 심한 집은 진짜 싫어요. 지난번 살던 집이 건물의 제일 사이드라 엄청 추웠어요ㅠ 지금 사는 데는 조금 덜 추워요. 근데 현재 옆집이 비어 있어서 온기가 없어요ㅠ 옆집에서 불을 때면 이쪽도 좀 따뜻한데 말이죠 ㅋㅋ
역시 우리 엄마들은 다 철저한 절약가시군요 :)
Commented at 2009/11/03 17: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3 18:36
크크 걔한테 메일로 보냈어 ㅎㅎ
진짜 지독하다; 좀 올려주지;
흠- 그래도 걔가 뽑히면 좋을텐데- 추천 같은 거 안 되나? 너의 인맥으로 ㅎㅎ
근데 포토샵 같은 거 못할 텐데 어쩔지 모르겠네. 엑셀은 되고~ 들어가서 배워도 되나;;;;
친절히 답메일 준 건 잘했는데 그래도 내 사정이 급해서-_-; 물론 안 될 수도 있지만; 암튼 알려줘서 고맙!
Commented by 베리배드씽 at 2009/11/04 01:50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한 구절을 읽는데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군요. '없는 사람에게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는데, 감옥에 있는 이들에게는 그래도 겨울이 더 좋다. 단 한 가지 이유, 옆에 있는 사람을 혐오하지 않아도 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내용이었어요. 추위라면 이를 바득바득 할만큼 싫어하지만 이젠 좀 즐거워해 보려고요. ^^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04 11:56
기억이 나요, 그 구절. 그 얘기, 다른 소설에서도 읽은 적 있는 것 같아요. 감옥이 나오는 소설;
저는 애인이 겨울을 좋아해서 예전보다는 좀 잘 참게 되었어요. 눈이 오고 크리스마스가 있고 하는 건 좋아요. 뭔가 상징적이고 어린애 같고 즐거운 건 좋거든요. 내가 그 안에 있지 않아도. 근데 문제는 추위죠. 그리고 추위를 이기기 위한 겨울 옷도. 전 코트 입으면 너무 무거워서 어깨가 다 아파요; 근데 따뜻한 겨울이란 건 있을 수 없으니; 이겨내야죠~
Commented by EGOIST at 2009/11/09 11:41
전 어릴 때부터
발이 차가우면
자고 있을 때 귀신이 제 발을 잡고 있거나
쑤욱 하고 발부터 끌고 갈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수면양말이 대유행하자, 너무 좋더라구요.
이불로 발을 꽁꽁 안 싸매도
발이 차가워지지 않아서 말이죠.

Commented by 당고 at 2009/11/10 10:51
귀신이 발을 잡고 있다뇨 ㄷㄷㄷ 어찌 그런 무서운 상상을 ㄷㄷㄷ 밤에 잘 때 생각날 거 같다 ㄷㄷㄷ
수면양말의 유용성을 이번 겨울에 경험해봐야겠다! 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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