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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일 트위터 논쟁에 대한 짧은 생각
1.
며칠간 굉장히 타격이 컸다. 고인이 된 시나리오 작가의 소식에 이어 조영일 평론가의 트위터 논쟁으로 마음이 다쳤다. 4일 동안 2킬로그램 정도 빠졌더라. 물론 그동안 찌워뒀던 살이 빠진 것에 불과하지만-_-

2.
조영일 트위터 논쟁이 심란했던 건 다음과 같은 생각 때문이었다.
'내가 이제 세상과 불화를 하다 하다 하다 못해 비빌 언덕이었던 페미니스트 언니들하고까지 불화하나-_-'
여성 작가들은 내가 잘 모르는 존재들이니까 패스하고, 페미니스트 언니들이 조영일한테 비난 멘션 날리는 걸 보면서 진심으로 힘들었다. 아니, 페미니스트 언니들이 가부장제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 거지. 여성노동, 도시빈민여성, 독거여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이러는 거지. 페미니즘은 여기에 대한 답이 없나. 언니들한테 전략이고 논리고 다 필요없고 다 중요하지 않고 이제 감수성만으로 덤비는 건가. 이렇게 하면 아무것도 못 이길 거 같은데. 정녕 요절한 시나리오 작가의 이야기가 젠더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보나.

3.
조영일 평론가에게 문제제기를 했던 한지혜 소설가(@faddishjay)의 멘션을 보자.
"그에게 모욕감을 느끼는 건, 여성 작가가 많다, 라는 발언이 아니라 여성 작가의 작가적 자의식을 단정짓고 나아가 그것이 경제적 주체성을 가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했기 때문이지요."
"가족 경제에 의지하는 현실은 남녀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 예술가가 많다는 건 통계인지 추정인지 궁금합니다." 
문학판에 젠더 비율을 따지자면 여성 작가가 많다. 1990년대 이후 여성 작가의 약진뿐만 아니라 작금의 신춘문예 당선자 명단을 봐도 여성이 훨씬 많다. 방송작가도 여성이 많고 스크립터도 여성이 많다. 출판계에도 여성이 훨씬 많고 시나리오 작가는 어떤지 확실히 모르겠다. 사람들은 글 쓰는 판에 여자가 왜 많다고 생각할까. 한지혜 소설가는 '여성 작가의 작가적 자의식'에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글 쓰는 판에 여자가 많은 것이 혹시 작가적 자의식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이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자의식이 월등하게 높은가. 이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예술성이 우월한가. 또는 여성이 남성보다 예술성을 인정받을 수 있나. '여자는 남자보다 태생적으로 예술성이 쩔어요'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사회에 아무도 없을 거다(아, 그런데 "여성 작가가 많은 것은 여성들이 글을 잘 쓰기 때문이 아닐까요"라는 멘션을 본 적이 있긴 하다. 그 멘션을 여성 작가가 리트윗한 것도 봤다;). 그런데도 왜 글 쓰는 판에 여자들이 많을까. '생계 유지가 안 되니까' 그런 거다. 다른 답이 있나. 다른 답이 있으면 알려달라. 도저히 내 머리로는 다른 답을 생각하지 못하겠다. '가족 경제에 의지하는 현실은 남녀불문'이라고 했다. 한지혜 소설가는 나와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다. 어떻게 '남녀불문'인가. 본인도 '여성'으로서 '작가'로서 힘들게 살아왔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 사회에서 모든 것이 그렇게 '남녀불문'이면 왜 '여성'이기 때문에 힘들어야 하나. '남녀불문' 모두가 똑같은데. 가부장제 사회는 남성이 가족을 부양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남성에게 가족 부양의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여 남성의 임금을 여성의 임금보다 높게 책정한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혼자 살아갈 권리라든지 여성이 가족 경제를 책임질 의무 같은 건 부정된다. 여성의 노동은 남성에 비해 평가절하되고 임금도 많은 경우 낮게 책정된다. 이게 가부장제다. 여성과 남성의 임금이 똑같고 가족 경제에 똑같이 기여하며 결혼할 때 신혼집도 똑같이 돈 내서 장만하고 혼수도 똑같이 하고 가사노동도 똑같이 하고 시가에 가서 명절 노동을 안 해도 되고 여성이 남성에 의탁하지 않고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고 법률계든 국회든 문학판이든 출판계든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비슷하면, 가부장제가 아닌 거다. 한지혜 작가님은 가부장제에서 살고 있다는 걸 부정하십니까. 그렇다면 '여성으로서 힘들게 살아왔다'는 이야기는 왜 하신 겁니까.

4.
한지혜 작가는 이런 멘션도 했다.
"생계를 다른 직업에 의탁하여야 하는 예술계 현실이 왜 하필 콕 집어 '여성 작가'라는 단어로 나타났는지가 유감입니다. 게다가 종전의 작가론 논쟁에서 다른 직업에 의탁하여 글을 쓰는 이를 작가로 부르는 건 마땅치 않다고 말씀하셨던 분이요."
또 다른 분(@be_the_voice)은 이런 멘션을 하셨다.
"여성 작가는 남편과 가족이 있으므로 팔리면 좋고 안 팔려도 그만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엔 여성 작가가 많다는 멘션 때문에 또 한 번 우울했다. 그럼 그녀는 자신의 꿈 때문이 아니라 비혼이기 때문에 아사한 것이 된다."
또 요약해서 정리하자면 많은 분들이 이런 얘기를 하셨다.
"생존권이 보장되지 않는 이 바닥의 구조를 비판하고 싶은 건 이해한다. 근데 왜 거기서 유독 '여성 작가'를 운운해서 우리를 기분 나쁘게 하느냐. 결국 너는 엘리트 남성이기 때문에 이런 여성비하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고 너의 발언은 젠더 블라인드한 것이다."
또 많은 분들이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하셨다.
"저는 힘들게 글 쓰면서 사는 여자들을 많이 압니다. 전 남편에게 의탁해서 글 쓰는 여자를 본 적이 없어요. 남편과 부모에게 도움을 받아 글 쓰는 여성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어요. 그들도 그렇게 부유하지 않습니다. 왜 당신은 특수한 사례를 일반화해서 말합니까."
내가 언니들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은 이런 것들이다. 왜 생계를 다른 직업에 의탁해야 하는 예술계 현실이 콕 집어 '여성 작가'라는 단어로 나타나면 안 됩니까. 왜 꿈 때문에 아사를 한 것이 되면 괜찮고 비혼이기 때문에 아사를 한 것이 되면 안 되는 것입니까. 그 말은 그녀의 아사가 비혼 여성인 것과 상관이 없다는 의미입니까.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자들이 왜 비혼이나 동거가 아닌 결혼을 선택합니까. 왜 최근 통계에서 여대생의 절반 가까이가 '취업'이 아닌 '취집'을 희망합니까. 가부장제 사회에서 이성애 결혼은 여성이 남성에게 생계를 의탁하는 것과 무관합니까. 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을 '여성' 작가의 죽음으로 보지 말자는, '비혼 여성'이어서 아사한 것으로 보지 말자는 시선은 젠더 블라인드한 시선이 아닙니까. 대체 어느 쪽이 더 젠더 블라인드한 시선입니까.

5.
언니들의 분노를 백번 천번 이해한다. 여자들이 세상에서 살기 힘들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안다. 여성의 노동이 구조적으로 배제되는 현실에서(경기가 나쁠수록 여성 노동은 집단적으로, 조직적으로 배제된다. 직장 내 성희롱 역시 여성 노동 배제의 또다른 얼굴이다) 개별 여성은 자립해서 먹고살기 힘들다. 여성 개개인의 능력이 떨어져서, 인성이 떨어져서, 일할 의지가 떨어져서 '취집'을 희망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이 남성에게 의탁해서(일부분이든 전적으로든) 살아가는 것에 대해 자칭 '독립적인 현대 여성'들이라면 자괴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개별 여성의 예를 들겠다. 우리 엄마는 자타공인 똑똑했다. 그래서 무역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고 대학도 톱으로 졸업했다. 무역사 자격증이 필요한 무역회사들에서 서로 데려가려고 난리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회사들은 개별 여성노동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격증이 필요한 것이었다. 성차별적인 커피 심부름에 분노한 이 독립적인 현대 여성은 커피잔을 내던지고 회사를 뛰쳐나왔다. 공무원들에게 뒷돈을 찔러주며 접대하는 것도 참을 수 없었다. 그렇게 회사 세 개를 때려치고 갈 데가 없어진 현대 여성은 서울에서 굶어죽기 일보 직전이 되어 우리 아빠에게 구원을 받았다. 엄마는 늘 말했다. "생계의 위협이 아니었다면 결혼을 안 했을 텐데...... 일평생 남의 밥 빌어먹고 살기가 어찌나 치사한지......" 그래, 슬프다. 나도 슬프고 당신도 슬프다. 이 슬픈 현실을 분석하고 해결해야 한다. 개인의 문제이기보다 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남성에게 의탁하여 살아간 여성을 나는 주변에서 본 적이 없다고 하면 이 현실이 사라지나. 어떤 게 보편이고 어떤 게 특수인가. 남성에게 의탁하여 살아가는 여성이 특수인가, 남성에게 의탁하지 않고 살아가는 여성이 특수인가. 전자가 특수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 사회를 가부장제 사회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고 성평등한 사회라고 파악하는 것이다. 그런 시각이야말로 젠더 블라인드한 시각이 아닐까. 내가 이 사회에서 남성과 똑같은 대접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고 큰소리 탕탕 친다면 허세 쩌는 대답이 아닐까. 여자들이 진짜로 세상에서 그렇게 살아갈 수 있나. 조영일이 '여성 작가들은 남편에게 의탁하면서 살아가려고 한다'라고 한다면 나는 여성 작가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싶지 않을 거라고 그에게 답하겠다. 하지만 '여성 작가들이 남편에게 의탁하면서 살아간다'라고 한다면 일단 그렇다고 대답하겠다. 여자들은 그렇게 살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살아가게 만드는 구조에 대해서 빨리 얘기해 보자고 답하겠다. 비혼으로 살아가면서 남자에게 의탁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생계를 유지하려는 여성 작가들도 존재한다고 누군가 말한다면, 나는 '나도 그렇다'고 답하겠다. "저도 그렇습니다. 당신의 인생을 생각했을 때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반갑습니다. 저는 도시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여성 글쟁이입니다. 작가 지망생입니다. 남성에게 의탁하고 싶지 않고 그래서 비혼을 결심했고 제가 번 돈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럴 수 있어요. 그분처럼요. 이것이 현실입니다."

6.
의도적으로 처음을 생략했다. 문제의 시발이 된 조영일 평론가(@esthlos)의 멘션으로 돌아가자.
"예술에도 밥이 필요하다. 인정을 받지 못한 예술가라도 최소한 밥을 공급해줄 사람은 확보해 놓아야 한다. 부모든 남편이든... 예술을 위해 굶어죽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예술은 아닌 것 같다."
"일전에도 썼지만 문학계에 여성작가가 많은 것은 상대적으로 생계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팔리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부모 또는 남편이 있기에..."
"근대문학 초기에 왜 남성작가가 많았던 것일까? 그것은 그들이 경제적으로 기댈 수 있는 가족(부모, 아내)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진건의 빈처를 떠올려 보라. 그러나 오늘날 이런 빈처는 없다."
"여성작가의 비율이 늘고 있다. 이것을 거꾸로 뒤집으면, 왜 남성작가들이 상대적으로 줄고 있는가? 빈처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예술(문학)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전처럼 문학행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 발언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왜 '여성작가'만을 문제삼았느냐 하는 것이다. 남성작가도 마찬가지 아니냐 하는 것이다. 일종의 균형을 요구하는 것인데, 나는 어디까지나 90년대를 전후로 증가하는 여성작가군의 사회경제적 조건을 지적한 것에 불과하다."
"당연히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남성작가들의 경우도 부모나 아내에게 의존한다. 근대초기와 달라진 것은 이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시종 가족의 눈치를 보면서 산다. 그러나 여성작가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처음부터 이 모든 멘션이 있었던 건 아니고, 문제가 된 초기 멘션은 맨 위의 두 가지다. 나는 여성 작가 내지는 페미니스트 들이 이 멘션에 의구심을 표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조영일의 논의를 확장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는 아니다. 나는 조영일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여성 작가나 페미니스트가 위의 두 가지 멘션(현상)에 동의를 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 쓰는 판에 여성이 왜 많냐. 글 쓰는 행위가 평가절하되어 있고 생계 유지가 안 되면서 남성들은 빠져나가고 여성들이 유입된다. 이게 여성노동이 평가절하되는 구조와 맞물리면서 더더욱 개선이 안 되고 있다. 여성, 글쟁이, 프리랜서(비정규직), 도시 빈민, 독거 여성, 비혼 여성으로 교집합된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지 않으려면 어떤 것을 성찰해야 하는가. 여성 노동과 가부장제와 텍스트 노동이라는 분야의 가치 절하를 같이 가져갈 수는 없는가. 무엇을 배제시켜야만 다른 무엇이 명확해지는가. 조영일의 멘션을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남성에게 의탁하여 글을 쓰는 여성, 남성보다 생계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여성은 없습니다. 있다 해도 그런 여성은 극소수입니다"라는 말로 비판하는 것은 여성 노동자와 비혼 여성과 글쟁이에게 생산적이지 않다. 그 현실 인식으로는 지금의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조영일의 뉘앙스를 비난해서 뭘 얻는데. 이 사람에게 젠더감수성을 원했나. 그에 대한 비난 멘션에는 젠더감수성이 제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하나.

7.
섬세한 논리 전개가 필요한 사안인데도 정리되지 못하는 글을 올리는 것에 양해를 부탁한다. 심신이 너무 지쳤다.

8.
아, 맞다. 제일 분노하게 만드는 건 경제사회적인 맥락을 삭제하고 '낭만적인 예술혼'으로 휘감으려는 일군의 작가들과 작가 지망생들. 와, 진짜 한국에 꼴통 문학가들 많구나. 아울러 조영일 평론가의 멘션들은 김영하 작가와의 논쟁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임을 밝혀둔다. 이 타이밍에 "자기가 소외된 약자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어떤 상처도 줄 수 없다고 믿는 것은 위험하다"라는 김영하 작가(@timemuseum)의 멘션은 정말 영악하다고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이런 사람을 제일 조심해야 하거늘.
by 당고 | 2011/02/11 01:44 | 사소한 | 트랙백(5) | 핑백(5) | 덧글(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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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어느 비평가의 한 마디, 그리고 마녀사냥
어느 한 비평가가 트윗에서 던진 한 마디가 낚시성 기사에 의해 점화되 일파만파로 퍼져나가 네티즌들에 의해 뭇매를 맞았다. (지금도 맞고 있다.) 문제의 글은 이렇다. "일전에도 썼지만 문학계에 여성작가가 많은 것은 상대적으로 생계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팔리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부모 또는 남편이 있기에..." - http://twitter.com/@esthlos 오해의 소지는 충분히 있다. 더군다나 이 메시지의 수신자가 어렵......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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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기 반성 (부제: 하지만 당신 때문에 반성하는 건..
어찌나 조심성이 없는지, 글이랍시고 써제껴놓고는 나중에야 후회했다. 당최 이런 성기고 조악한 글을 어디라고… 초콤 부끄럽기도 하고, 써 놓은 것에 책임져야 할 부분도 있을 듯 했다. 조영일이 자기 트윗에서 “균형” 운운하는 것을 보고서 처음에는 이게 비평가가 할 소리인가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젠더인지적 관점을 요구하는 것이 성비균형 정도로 “오해”될만한 여지가 적어도 내 글에는 다분히 있었더랬다. 이를테면 “수많은 남자 소설가들의 실제 ......more

Tracked from 그림자의 방 at 2011/02/14 11:52

제목 : 두 가지 낭만주의, 왜 나는 김영하에 반대하는가 -..
1년 전 나는 다음카페에 있는 비평고원에 가입했다. 한창 트위터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조영일(소조)씨의 비평서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과『한국 문학과 그 적들』을 읽고 짧은 감상문을 비평고원에 쓰기도 했다. (이 글은 비평고원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발간된 『비평고원10』에도 실리게 되었다. 출판이 될 줄 알았다면 좀 더 정밀하게 쓸 것을, 후회하는 글이 되었지만) 이 글은 이 블로그에서 기록된 다음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a......more

Tracked from 오옹진리교 at 2011/02/14 13:36

제목 : 이 논쟁의 가장 큰 비극은.
조영일 트위터 논쟁에 대한 짧은 생각 --&gt; 당고님 블로그에서 트랙백이글루스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흥미있고 좋은 논쟁이였다. (링크 글들을 돌아다니며한 번 씩은 읽어보길 권하고 싶을 정도로)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논쟁의 가장 큰 비극은......이 분야에 상당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 혹은 관심이 있는 사람일지라도 - 아무도이런 논쟁이 있는 것 자체를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것이다. 이러한 좋은 논쟁이 아이러니하게......more

Tracked from 2시 27분 at 2011/02/14 17:44

제목 : 동전의 양면 - 페미니즘과 노동의 문제
당고 - 조영일 트위터 논쟁에 대한 짧은 생각단멸교주 - 대학 등록금 때문에 유흥업소 나가셨세요?-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합시다두 글은 여성노동과 젠더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대비되는 두 가지 시각을 잘 보여준다. "빈곤의 여성화"라는 똑같은 현상을 두고 이렇게 천차만별의 상반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후자는 해석이라기보다 사실 감정적 증오에 가깝다. 하지만 저런 즉자적 반발과 즉흥......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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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일 트위터 논쟁에 대한 짧은 생각 --&gt; 당고님 블로그에서 트랙백이글루스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흥미있고 좋은 논쟁이였다. (링크 글들을 돌아다니며한 번 씩은 읽어보길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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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는 사람들이 논쟁의 처음과 끝을, 혹은 댓글로 트랙백을 단 사람들의 장문의 글을 읽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김사과 작가의 글 무엇을 할 것인가 당고님의 글 조영일 트위터 논쟁에 대한 짧은 생각 그리고 가진자의 언어 은사자님의 글  당신은 당신을 파괴할 권리나 있는데, 당신은 왜 읽어보면 알겠지만 위에서 썼듯이 그들의 글은 &#8216;반박을 ... more

Linked at 참 쓸쓸한 당신의 독 : 허세.. at 2011/02/14 18:41

... 어버버버하다가 공을 놓친다. '우리' 얘기를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남자'들이다. 그들은 아주 쉽게 시작한다. 아팠다. 나는 이게 너무 아팠다. 처음 조영일 트위터 논쟁에 대한 짧은 생각이라는 글을 썼을 때 나에게는 그런 의무감이 있었다. 이건 우리가 먼저 성찰했어야 하는데. 우리가 먼저 말했어야 하는데. 조영일이 파악 ... more

Linked at 하늘을 걸어다니며 별을 모으다.. at 2012/05/17 01:44

... 짤막하게라도 요약하고 넘어가면 좋겠지만 생략하겠다. 조영일의 트위터 논란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겠다. 거기에 대해서는 이미 당고님이 훌륭한 글을 쓰셨으니 대신한다. 김영하가 오늘 이런 글을 올렸다. 그리고 이 글은 트위터에서 끊임없이 RT가 되었다. 트위터 검색창에 김 ... more

Linked at 참 쓸쓸한 당신의 독 : 20.. at 2017/03/22 20:18

... 잘 맞지 않는 사람들: 출생 차트 뽑기 3095 2 어느 것 하나 빼놓기 힘든 12하우스 이야기 3055 3 조영일 트위터 논쟁에 대한 짧은 생각 1692 4 &lt;사마리아의 아주 특별한 별자리 상담소&gt;(나무의철학, 2015) 발췌 897 5 연 ... more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1 15:12
헉-
죄송합니다.
제가 트위터리안이 아니라서 그런 표현의 구분을 잘 못해요. 그냥 맥락으로 파악해주시면 안 될까요. 아니면 어떤 부분 수정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반영할게요.
Commented by exmio at 2011/02/11 13:34
트위터로 긴 이야기를 끌고가면서 링크를 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당고님 블로그의 분위기를 알면서도, 다른 이웃 분께서 올리셨기에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같이 걸었다고 변명을 해봐요. 사실 그 말씀을 드리려고 온 것인데, 혹시나 리퍼러에 영향을 끼쳤을까 싶어 미리 .. 말씀드려요..

그리고 사실 제가 분노했던건 조영일씨가 평소에 해왔던 이야기야말로 거의 문단 인근에서 유일하게 저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게 아니었냐는거였습니다. 지나가는 사례가 아니라, 그 문제를 드러내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제일 많으셨던 분이 마치 가장 모욕한 당사자가 되어 분노와 여러 감정의 대상이 되었다니, 그게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실드를 칠 수 있다면 아마 전 그랬을 겁니다.

- 실수로 아래 포스팅에 댓글을 달아 합쳐서 다시 옮겨둡니다. 실시간으로 답글 달아주시는 장면이라.. 괜히 죄송하네요. (전 제가 쓴게 지워졌나 했지 뭡니까 ㅠㅠ)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1 15:21
아, 괜찮습니다.
엑스미오 님이 트위터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본인의 의견을 잘 피력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140자를 여러 번 이어서라도 말이죠 :)
조영일 씨가 여성장르문학비평가 물만두 님에 대해 조의를 표했던 거, 알고 있어요. 가난하게 예술판에서 노동하다 죽어간 여성노동자들에 대해 그 죽음을 모욕할 사람 같진 않았습니다. 전에 하신 말씀, 공감해요. 고 이진원 씨 작고 후 추모 멘션 날리면서 현실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온 것처럼 포장하는 거 기막히다고요. 제일 이해 안 가는 게 작가들이죠. 기존 문단을 까댔던 평론가를 혼내주고 싶었던 걸까요. 이때다 싶어 동조하는 작가들(남성 작가들?)도 보이고요. 현실을 비평할 수도 바꿀 수도 없고 내면의 미친 자아와 만나야 한다는 사람이 왜 글을 쓰고 세상과 소통할까요. 김영하의 작가론은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런 사람에 의해 조영일의 문단 비평적인 포지셔닝이 더더욱 오독되고 있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우유니 at 2011/02/11 13:42
이 문제로 저도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좀더 폭 넓게 정리되는 느낌이에요. 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처음으로 떠올린 말은 '예술가'가 아닌 '노동자'였거든요. 개개인의 문화예술은 거대한 '문화예술산업' 내로 흡수되었고, 문화예술인은 '노동자'가 되었어요. 이제 '화려한 궁핍'과 같은 낭만적 수식어는 이런 처참한 현실에 붙이기엔 너무 허황되게 들려요. 물론 '예술혼'이라는 게 이들을 지탱하는 하나의 힘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문제가 생활의 영역에서 생존의 영역으로 넘어올 때는 이야기가 달라지니까요.
특히 故최고은씨가 하필 혼자 사는, 여성, 시나리오 작가, 또 자신의 노동 생산물을 자본에 저당 잡힌 노동자였다는 사실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왜 문화콘텐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나날이 증가하는데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떨어지는 것들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 혹은 그보다 더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그 안에서 나타나는 경향성, 예컨대 왜 이들은 갈수록 가난해지는지 왜 여성비율이 높아지고 있는지 등등 역시 정치사회경제구조라는 거시적 프레임에서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부장적 구조에 저항하겠다는 의지는 좋지만, 현재 우리가 철처히 가부장제화된 노동시장에 있기 때문에 별수 없이 지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는 것까지 가끔씩 잊어버리는 일부 페미니스트들. 저도 그들을 지지하지만 이번에 당고님과 생각이 같아요. 안타깝네요. 의지와 처지가 다른 현실을 인정해야 좀더 나은 방향으로 걸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고님 글 정말 잘 읽었어요! 저는 생각이 정리도 안 되고 엄두가 안 나서 아니 그럴 능력도 안 돼서 쓰지 않는 이런 포스팅, 감사해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1 15:27
일단 노동자 의식이 없다는 게 제일 문제인 듯하고요.
여성 작가들의 분열적인 분노에 대해서는 이렇게 짐작을 해봅니다.
그녀들도 살면서 남편이나 부모에게 의탁하지 않고 온전히 혼자 힘으로 자립하며 살아왔다고 여기지는 않았을 겁니다. 저부터가 그렇게 여기지 않거든요. 제가 벌어 생계를 유지한다고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26세까지 부모 집에 얹혀 살면서 독립자금을 모았고요. 일단 대학을 간 것부터가 부모의 도움을 받았고요. 이후에도 아사 직전이 되면 손을 벌릴 수 있겠지요. 여성 작가들도 평소에 그런 자괴감을 가끔은 느끼지 않았을까요. 그걸 듣보잡 남성 평론가가 지적하지 신경질 났던 것 같아요. "나 그런 사람 아니거든! 난 독립적인 현대 여성이고 작가적 자의식으로 작품하는 예술가야!" 이런 생각으로 발끈한 듯.
뭐가 가장 화나는 일일까요. 여성이 생계를 의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다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면 될 텐데요. 그저 자기들 개개인이, 잘난 여성 작가인 자신들이 그렇게 취급받기 싫었던 것은 아닐지요. 씁쓸하네요. 여성 작가들은 자기들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 뭔가 선을 긋고 싶었던 게 아닐지.
Commented by 빨간우산 at 2011/02/11 14:19
저기요.. 당고님.. 제가 뒤늦게 저기 위에 쓰신 댓글("아... 모리.. 근데 미안한 말이지만.." <- 이 댓글)을 봤는데, 정말 다시한번 너무 공감해서 한마디 또 안남길 수가 없어요. 제가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정말 환장하겠는건, 여성작가들이 스스로 노동자로서 (여성)작가의 경제적 조건을 배제하고 얘기한다는 것 하나, 더 환장하겠는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왜 아무도 젠더의 문제와 노동조건의 문제를 연관시켜서 말하는 사람이 없는지... 답답하다 못해 이상했거든요. 하신 말씀에 너무 공감하구요.. 그리고 이번 사태는... 연예인들에 대한 언론과 네티즌의 마녀사냥과 다를 바가 없고, 이런 일이 어떻게 (좌파 성향의) 문화계 사람들 사이에서까지 벌어지는지.. 정말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이 모든 상황이 정말 어처구니 없음의 연속이었는데, 당고님께서 구원했다는 느낌입니다... 저야.. 그냥 뒤에서 숨어보던 구경꾼이었던 처지라.. 부끄럽습니다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싸워주시길 감히 응원합니다. 힘내시라는 말, 다시 한번 전합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1 15:32
저 같은 듣보잡이 말할 때까지 그런 얘기를 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정말 놀라울 뿐이고 절망스럽습니다.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은 다 뭐하고 있나요? 저는 진짜 문학계 종사자도 아니고 여성학자도 아닌데-_-;
빨간우산 님도 포스팅하셨네요. 괜찮으시다면 트랙백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감해주시는 분을 만나서 정말 글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거 쓰고 페미 언니들에게 왕따 당할까 봐 걱정했거든요. (물론 페미니스트들이 그렇게 속좁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Commented by 페리 at 2011/02/11 14:37
아 저 논쟁을 보면서 뭔가 막연하게 '아 뭔가..이게 아닌데..' 하고 찜찜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너무 날카로운 분석이네요. 감탄하고 있어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1 15:33
무슨 분석이라고 말하기엔 사실 좀 그렇죠; 한풀이 같은 글이라;
이 울분을 좀 더 논리적으로 언어화해 줄 대행자를 찾고 있었어요, 저도.
그런데 없더라고요ㅠ_ㅠ 이렇게 슬플 데가ㅠ_ㅠ
그런 분이 있었으면 저는 글을 쓰지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ㅠ_ㅠ
Commented at 2011/02/11 14: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1 15:44
헉-
님의 글은 모두 읽었어요 ㅋ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씀 드리긴 뭣하지만 반갑습니다-_-;
글을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꼭꼭꼭 트랙백 해주세요. 저 같은 듣보잡 말고 문학판에 있는 사람들도 뭐라 얘기를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여성 작가, 남성 작가 불문하고 다 나서서 조영일 평론가 까고 있는 걸로밖에 안 보이거든요-_-;
이 절망스러운 상황을 돌파할 방법을 찾아요! 덧글 정말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치니 at 2011/02/11 15:30
끄아 - 당고님, 트윗에 공개되면서 지금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어요! (역시 트윗은 정말 무셔요)
저 역시 조영일이라는 이름도 이번에 처음 본 사람이고, 당고님 블로그 아니었으면 자세한 내용은 전혀 몰랐을텐데, 읽고보니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군요. 역시 당고님의 요약 정리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1 15:34
헉- 진짜요?
저도 트윗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나요?;;;;;;;;;;;;;;;
진짜 트윗 무섭네요ㅠ_ㅠ
이제 그냥 들어가 보지 말까 봐요ㅠ_ㅠ
Commented by 치니 at 2011/02/11 16:03
아뇨, 까이긴요, 이번 사태(?)에 가장 객관적이고 날카로운 분석 글이라며 리트윗 되고 있어요. :)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00:11
어차피 트윗에서 논쟁이 불가능한 거 같아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좀 생산적인 이야기들이 나왔음녀 좋겠는데.
그냥 또 묻혀지고 지나가고 그렇겠죠?
우리가 모두 참 쉽게 지치나 봐요 :) 저도 그렇고.
Commented by 방문자 at 2011/02/11 15:54
(방금 장문의 글을 썼는데 덧글이 없어졌어요 ㅜㅜ)당고님 글이 트윗에 공개되서 가루가 되게 까이지는 않는 것 같고요. 오히려 공감하며 읽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이번 사태 때문에 저도 좀 분노 게이지가 높았는데 너무 사건이 연차적으로 맞물려서 터지는 걸 보자니 황당한 면도 있었고요. (김영하-조영일 논쟁 중에 최고은 작가 사건이 맞물릴 수 있다는 것도요.) 객관적인 경제 현실 분석을, 어떤 의식의 숨겨진 동기 분석으로 받아들이고 화를 내는 것은 언제나 있어왔지만 이번이 딱 그런 상태였던 것 같아요. 사실 그래서 저도 글을 쓰고 싶었는데 저도 (방문자도 별로 없지만) 제 블로그에 출처를 밝히고 글을 소개해도 좋을까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1 15:56
방문자 님의 덧글은 아래 글에 있습니다. 아래 글에 다셨더군요. 아마도 덧글란이 길어지면서 혼란을 초래한 거 같아요. 제 답글도 아래 글에 있습니다 ㅋ
Commented at 2011/02/11 15: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1 23:48
하이- 언제 얼굴 보고 얘기합시다.
블로그 귀환은 없는가ㅋ
Commented by 방문자 at 2011/02/11 15:59
제가 모르고 밑에다 댓글을 달아놓고 한참 찾았네요; 감사합니다. 트랙백 걸게요 :)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1 23:48
넵- 트랙백 기다릴게요-
Commented by at 2011/02/11 16:33
트위터에서 이웃님이 링크해 주신 덕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김영하-조영일 논쟁에 고 최고은씨 일까지(최근에는 공지영 작가의 무릎팍 도사에서의 발언도) 얽혀들면서 머릿속에 혼란이 일었는데, 그것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고! 글 쓰느라 수고하셨어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1 23:49
네, 뭐 좋은 글까지는 아니겠지만. 생산적인 논의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잘 모르는 판에 대고 이리저리 말하느라 혼란의 연속이네요.
Commented by etoile at 2011/02/11 16:51
정리를 잘 해주셨네요. 저도 논란을 지켜보면서 헷갈렸던 부분이 있었는데 명쾌해진 기분입니다.

조영일씨의 거친 표현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읽히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있었고요. 다만 '비난'하는 측에서 그 표현의 맥락을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했고, 논리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누가 세련되고 그럴싸하게 욕하는지' 대결이라도 하는 듯해서 역시 실망을 금할 수가 없더군요.

개인적인 해석일 뿐이지만 '팔리면 좋고 팔리지 않아도 상관없다'라는 말이 문제가 되었던 건 '그러므로 그런 작가들의 책은 안 팔려도 된다'는 말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여자들은 일도 안 하고 남한테 생계를 의탁하는 존재들이야. 그러니까 임금을 더 깎고 해고를 일삼아도 돼'의 맥락으로 읽힐 위험이 분명 존재했다고 봅니다. 물론 (다른 분들이 설명해주신 맥락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조영일씨의 발언은 그런 뜻이 아니었지만요.. 더불어 조영일씨의 멘션이 생계를 의탁해서 글을 쓰려고 하는 (그러면서도 당당한?) 여성작가들과, 빈처가 되지 않으려하는 현대 여성들에 대한 개별적인 공격으로 비춰질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았나..생각됩니다(트윗만 보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아쉬운 건 말씀해주신대로 읽는 사람 입장에서 "여성/여성작가들 대다수가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면밀히 분석해서 개별적으로 반성하고 타개할 것은 그렇게 하고, 구조적으로 모색할 수 있는 대응방안도 구성해봤어야 한다는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조영일씨 표현 중 문제가 될만한 것을 짚을 땐 짚더라도, 이런 맥락에서 했어야 하는건데요(저부터 반성).

"이게 평론가가 할소리인가" 이런 감정적 답변은 정말 아니라고 보는데 이런 말들이 넘쳐서 구경하는(?) 저도 혼란 상태에 있었는데,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00:05
참, 이 문제의 시발 자체가 조영일이란 사람이 그 발언을 한 게 문제인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제 말은 '그의 말이 맞았다 하더라도 그가 말해서는 안 되었다'라는 흐름으로도 가는 듯해서, 여기서 문제가 되는 그의 포지셔닝을 제가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그의 포지션이 엘리트 지식인 남성인 것인가;
누구든 공격당했으면 대응하면 되는데, 조영일의 발언에 대응하는 반응들이 현명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요. 무엇을 위해 누구와 싸우는지 혼란스러운 상황인 듯합니다. 어쨌든 이런 현실을 조영일이나 남성 평론가가 지적한 것이 불쾌했다면, 왜 그동안 여성 평론가 내지는 작가들이 말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아, 이 얘기를 하는 것은 거친 표현이 문제인 것 같다고 하셔서...... 사람들을 분노케 하는 것이 표현 이면의 무엇이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그게 '남성'이라는 포지션이라면 다른 남성들이 훈수두는 것은 왜 참는 것일까요. 전 트위터에서 조영일을 까면서 여성 작가들 편들어주는 것처럼 보이는 남성들이 좀...... 뭐랄까;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이 문제에 대해 듣고 싶었던 목소리들은 잘 들리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Commented by 윤주 at 2011/02/11 17:45


오늘 할 일이 거의 '전혀' 없는 관계로 당고 블로그를 엄청 많이 들어오고 있는 나. (이제까지 달린 덧글도 다 읽었음. ㅋㅋㅋ)

아무튼 우에노 치즈코가 대담집에서 자주 하는 멘션이 '남자들은 정말 구제불능입니다.' 이거잖아, 나는 저 문장을 볼 때마다 너무 공감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푸하하. -_-

'집' 같은 건 너무 거대한 거니까 차치하자. 나는 개인적으로 밥값 낼 때도 짜증날 때가 많아. 대부분의 남성들은 남보원 같은 코미디를 보면서 무한동감하시지. 하지만 막상 여자가 '우리 더치페이 합시다.' 라고 말하며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거든. 그 상황에서 '그래요!' 라고 반갑게 받아들이는 남자는,,,대한민국 현실속에서 정말 찾아보기가 힘들다고나 할까? 다들 당황한 얼굴로 "아니,,,그냥 밥은 제가 살께요." 이런 식이지. 당황한 얼굴이면 다행이야, 대부분 약간 똥씹은 얼굴이지. ㅋ ('얘는 뭐야?' 일명 뭥미 표정? ㅎㅎㅎ) 제발 밥값 좀 내라며? 남자 등 그만 쳐먹으라며? 근데 말만 그렇게 하지. 막상 밥 먹고, 영화 보고, 문화 생활할 때 여자가 꼬박꼬박 절반씩 돈을 내면, 그러니까 경제적 평등을 추구하려고 들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다들 지레 겁을 먹지. 경제적 평등? 그건 네 말 맞다나 남자라는 지위가 주는 물질적 권력 그리고 남녀 관계 속 기득권을 내려 놓겠다는 거니까. 가부장제 이념을 평생동안 체득해 온 대부분의 대한남아들은 대부분은 저 엄청난 '파워'를 쉽게 포기하기 힘들지. 그래서 징징되면서도 좋은 회사 가려고 하고, 더 높은 직급으로 올라가려고 발버둥치고, 서울에 집 사려고 미친듯이 노력하지.

나도 솔직히 고백하자면, 대학교때까지는 '취집 생각'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들으면 진짜 속이 부글부글 끓었거든. 완전 개거품 물었지. 대학교 친구들이랑 거의 다 절교한 이유도 걔네들은 다들 취집이 꿈인 얘들이었기 때문이었어. 자칭 '독립적인 현대여성'이 되고 싶었던 나는 걔네들이 진짜 한심했고, 개짜증났고, 그래서 그냥 다 절교해 버렸어.

근데 요즘은 저런 이야기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서 마냥 분노하지 않아. 여자들이 저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이 사회에 대한 분노는 여전하지만, 저런 사고를 하는 개개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해. 나도 한 명의 여성 노동자가 되고 보니까 진짜 밥벌어 먹고 사는 게 힘들다는 걸 잘 알게 되었거든. 여자들은 똑같이 일해도 돈을 적게 받아. 똑같은 연차를 지녔는데도 직급은 더 낮기 마련이고. 시스템 자체가 불리하게 돌아가. 그러니까 일을 안하고도 먹고 살 길이 생기면 그 길로 가려는 거야. 물론 나는 아직도 취집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꽤 엄청난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현실의 부조리를 외면할 수는 없는거지.

심지어 결혼한 상태에서도 그래. 맞벌이 부부의 경우, 부모가 무한 애프터 서비스의 일환으로 아이를 봐주지 않으면 반드시 집에서 먹고 자고 하는 도우미 아주머니를 둬야 하거든. 그 아주머니들의 한 달 평균 월급이 150만원이야. 그래서 요즘 그런 말을 많이들 하잖아. 맞벌이 부부하는 것보다 그냥 여자가 얘 보는 게 더 경제적인 집도 많다고. 까고 말해서 여자가 한 달에 150만원 이상 못 벌면 그냥 집에서 애 보는 게 이익이라는 거지. 근데 또 현실에서 여자가 돈을 잘 벌어도 스트레스는 여전해. 우리 회사 과장님은 도우미 아줌마 면접만 8명 봤다고 했어. 그 분이 리셉션 직원 뽑는 일도 하시는데, A사 리셉션 직원 새로 뽑을 때도 보통 4-5명 면접보거든. 그러니까 도우미 아줌마 뽑을 때 더 많은 사람을 본거야. 진짜 오 마이 갓. -_- ㅋㅋㅋ 갑자기 이 얘기가 왜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ㅋ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00:12
아, 한숨 나와.
<결혼제국>을 2회는 해야겠다;
Commented by 놀부 at 2011/02/11 22:30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면 돈도 벌고 행복해진다고 누가 그럽디다. 안되면 그냥 방법이 잘못된거라고 누가 그럽디다!

할말이 많은데 여기서 할말은 아니라 그냥 트위터에 인용하면서 단 첨부말만 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00:14
아니...... 이렇게 쓰시면 무슨 맥락이신지.
좋아하는 걸 한다고 누구나 돈을 벌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만.
Commented at 2011/02/11 23: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00:22
글값은 어디 가나 싸요 ㅋ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고서야 ㅋ
저도 그렇죠. 근데 아프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의식주를 못 챙길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사회적 안전망이 없으면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훅 가는 수가 생기거든요. 음, 정말 그래요. 보통 때는 앞가림 잘하고 산다 생각하지만 또 모르죠. 어떤 상황이 올지......
계약금으로 100만원 받고 그걸로 땡인 저자들도 많지요. 흠흠- 신세한탄이라도 해야죠, 뭐. 신세한탄하면서 힘을 내는 거잖아요. 기운내 봅시다! ㅠ
Commented by 가온 at 2011/02/12 00:42
글쎄, 국내 동향은 아직 내가 충분히 업데이트 못하고 있다만은, 2011년 페미니즘은 수세에 몰려서 방어하기에 급급한거 같아. 특히 이명박정부 들어서. 군가산점도 다시 만들려고 하고, 여성부도 없애려고 해서 거기에 반대하고, 낙태도 갑자기 불법화해서 거기에 대응해야 하고. 온통 백래쉬을 당하고 있지.
당고가 정확히 지적한데로, 한국의 1,2 세대 페미니스트들도 현재 페미니즘의 수세적 위치와 부족한 비전때문에 5월에 여성대회를 열려고 하더라. 이대로 안되겠다, 그런 취지같아. 이 미천한 연구자는 그대에게 늘 영감을 얻거늘. ㅎ

아, 그리고 위의 댓글은 우리 오빠님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삭제할께. 남성, 평생정규직, 군인-국가소속이라는 기득권을 훌훌 버린 오빠 뒤에 엄마와 내가 주로 뒷감당하고 있는데, 이건 참 또 뭥미 싶다. ㅋㅋㅋ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00:50
그래, 확실히 수세적이고 비전 없음의 문제는 있어.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많은 사안들에 대해 우리 스스로 'DIY' 안 되고 있어서 계속 좌파 지식인 남성들에게 아웃소싱되고, 그 과정에서 한없이 오독되는 소통불가의 지경으로 가는 사태를 목격해. 지금의 논쟁도 어쩐지 비슷하게 갈 거 같다-_-;
언니들의 영감과 노하우가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야. 요즘 계속 이 판에서 유행하는 용어는 인권감수성, 젠더감수성 같은 얘기들인 거 같고. 우리가 감수성 키우느라 전략을 잃은 듯한 느낌이야. 난 요즘 계속 논리와 합리로 이겨먹어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물론 페미니즘의 특기인 맥락은 유효함.
아 몰라몰라- 가온, 맛있는 밥 먹여줘-
Commented by 가온 at 2011/02/12 01:30
그래서 나는 <감정 사회학>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데, 논리와 합리의 밑에 깔린 감정들을 같이 봐야 한다는 거야. 이 논쟁도 몇몇 언니들이 분노라는 감정을 깔고 그 위에 비판의 말을 하니, 이건 비난이 되어 버리는 거지. 비난은 분노의 연쇄를 불러오고. 인권감수성, 젠더감수성은 그 모든 합리와 논리 밑에 깔린 감정이 인권적이냐, 성차별적이지 않느냐 를 성찰하는 거라고 봐. 그게 안되면 콩으로 매주 쑨다고 해도 오독되지. 또 우리가 오독하기도 하고. (이번 논쟁이 그런것 처럼) 근데 자기 넘 성실해...ㅎㅎㅎ멋.져. 난 이런 성실한 논쟁한지 오래.;;
밥무러와!!!!! ㅎㅎㅎㅎ 이번 일욜도 좋아-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02:45
이번 주 일욜? 오매랑 갈까- 물어봐야겠네!
Commented by 가온 at 2011/02/12 00:44
헐! 내 글 지우면, 당고 글도 사라지는 거야???? 그런거야????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00:51
ㅇㅇ 덧글에 대한 답글이니까.
문자 받았어용- 괜찮아, 괜찮아 :) 덧글 따위 지워지면 어때! ㅋㅋ
Commented by 가온 at 2011/02/12 01:18
아니야아니야 당고댓글이 멋있었는걸.
그나마 이제 알게 되어 다행이다. 앙.
Commented by 듣보잡 at 2011/02/12 01:03

트위터에서 본 소조님 글은 평소 그 분을 몰랐고 그 분의 글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충분히 오해를 살 만했지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전에 한국문학과 그 적들,을 재밌게 읽었는데 그 저자가 소조님인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 이 글 저 글 읽으면서 그 분이 어떤 맥락에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알게 됩니다. 이 글 저 글 읽어야 이해가 됐다는 게 그분의 사소한, 그러나 승냥이들이 득시글대는 트위터에서는 큰 실수였겠지요. 저도 승냥이가 잠시 되었었다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소조님을 잘 아신다면 저 같은 사람도 있다는 걸 전해주세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01:34
헉- 전 소조 님을 전혀 모릅니다. 그분이 평소에 어떤 작업을 해오셨다는 것만 조금 알 뿐이고 이번 사건을 통해 더 알게 된 점도 있고요. 소조 님도 당연히 절 모르실 거고 제 블로그도 모르실 것 같습니다. 전 트위터를 안 해서요.
듣보잡은 제가 듣보잡인데 이 닉네임을 쓰시다니요 ㅎㅎ 소조 님께 직접 전해드리면 좋을 것 같네요. 제 글이 도움이 되셨다니 제가 오히려 고맙습니다.
Commented at 2011/02/12 01: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01:35
그분, 허술한 점이 있지요. (뭐, 제가 할 말은 아닙니다만.)
뭐랄까, 촘촘하지 못한 구석이 많이......; 쿨럭;
Commented by 밀사 at 2011/02/12 04:19
아, 정말 속이 다 시원하네요. 어딘가 모호하고 답답했던 지점이 명쾌해지는 기분.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13:47
아직도 명쾌하지 못한 지점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ㅠ_ㅠ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까요. 밀사 님 주변에서도 이야기를 해보셨으면 좋겠네요. 언니들의 정리 발언이 많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밀사 at 2011/02/12 04:28
이 사태에 대해 썼던 저의 관련 멘션입니다 :

아침에 @esthlos 이 분의 문제 발언 때문에 기분 상해 있었는데 이후 멘션을 보니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하지만 애초 이렇게 예민한 지점을 오해의 소지 다분하게 쓴 것은 잘못, 그 지점에 대해 이 분은 사과해야 한다고 봄. 문제의 멘션 하나만을 봤을 땐 그 누구도 '생계형 여성작가를 옹호한다'는 것을 포함, 이 사람이 생각한 이후의 맥락을 전혀 읽지 못할 것이다. 그걸 무조건 사람들이 오독했다고만 속상해하는 건 문제가 있음...

여기에 어떤 분이 태클을 거셔서 이렇게 대답했었죠. :

노노 오해하게 했으니 사과하라는 게 아니에요. 방점은 '예민한 지점'에 있습니다. 폭탄의 뇌관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이 나라에서의 예술가들의 필연적 빈곤, 여전히 공고한 가부장제, 이러한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건데 그렇게 폭력적으로 축소, 일반화한 몇 마디 문장으로 의견을 올리는 건, 그리고 오독을 속상해하는 건, 글쎄요. 예상독자에게 너무나 무성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 지점을 말하고팠죠


저는 그의 무성의함에 화가 났습니다. 읽는 자에 대한, 그리고 사태의 본질을 올곧게 파악하려 하지 않는 무성의함이요. 어쩌면 이미 그는 너무나 많은 것들에 눈이 가려져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13:50
아, 글 쓰는 스타일이 워낙 촘촘하지 못하다고 해야 할까-_-;
저는 이후에 올라오는 그분의 글들을 보면서 촘촘하고 사려 깊게 쓰는 건 이분의 능력 밖의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조금 했습니다;
오독이든 오해든 제대로 된 독해든 성긴 글에 대해 소통하는 방법은 계속 각주를 달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전 페미들이 벌떡벌떡 화낸 거, 좀 이해해요. 워낙 클리셰적인 말이다 보니.....
Commented by 밀사 at 2011/02/12 05:01
그리고 덧글들 모두 읽어보면서, 당고님에게 반했습니다 ㅜㅜ 저는 밀사라고 해요! 트위터 주소는 http://twitter.com/milsa_ 구요. 앞으로 자주 찾아뵐게요 ㅎ_ㅎ 친해지고 싶습니다 헤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13:56
후후-
제가 트위터를 안 해서 멘션을 보낼 수 없다는 게 안타깝네요 ㅎㅎ
아, 그런데 이글루도 있으시군요. ㅎㅎ
Commented by orora at 2011/02/12 06:00
당고님,,오랜만입니다..안녕하세요.
모쪼록 최작가님,,,이젠 편안하게 쉬시기를.

김영하의 영악함이 돋봅입니다.
그걸 시크하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작가의 글을 떠나 인간성 .이란 것도 있음을
모든 작가들은 기억하기를.

남은자의 할일이란게 열폭밖에 없네요.ㅠㅠ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13:59
김영하는 워낙에 시크한 사람이라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요.
사실은 제가 하는 모든 것도 열폭의 일환이라는 생각도 든답니다.
오랜만인데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설날 지난 지도 한참됐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at 2011/02/12 08: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14:01
뭐, 저도 사실 무식이 찬란해서......
그동아 살면서 경험한 것과 사회를 관찰한 것에 기반해서 쓴 글이랍니다. 뭐 딱히 분석이라거나 논리랄 것도 없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Commented at 2011/02/12 10: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12:23
일단 생일 축하하고! 봐주는 애가 다쳤나 봐요. 빨리 낫길! 그래도 생일은 즐기기를......
사실 소송에서 큰 걸 기대하진 않았잖아요. 그렇게 나올 줄 알았지만 막상 그렇게 나오니 기분 더럽긴 하네ㅠ_ㅠ
이 논쟁이 제2의 엄마논쟁으로 흘러갈 것 같아 두려워요. 흠.
Commented by at 2011/02/12 15:24
김영하의 새 글이 올라왔음을 트위터로 알게 되어, 혹시나 하고 알려드리러 왔습다.
kimyoungha.com/tc/152
문제가 된, 김영하 트윗에서의 "소외된 약자" 발언은 겨냥한 대상이 누구인지 오해를 살 만 했는데, 조영일이었군요. 끙-
고인을 "고은이"로 지칭한 것에서 "효순이 미선이"에서의 문제를 느끼는 건 오바일까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2 23:28
링크해 주신 덕분에 읽었습니다.
자신의 학생이었기 때문에 친근하게 호칭한 것이라 생각되긴 해요.
김영하가 이 글을 올리는 게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사람이라면, 결코 쉽지 않았을 거라고......
그러나 김영하의 이 글이 윤리적으로 읽히지는 않습니다.
Commented by julia at 2011/02/13 16:26
좋은 글과 덧글들 잘 읽었습니다. ^^ 저도 트위터를 하면서 저 두 분의 논쟁을 읽다가 어, 뭔가 이상한데, 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 당고님과 은사자님의 글이 리트윗되더군요^^(저는 은사자님의 글을 읽고 이 쪽으로 흘러왔습니다) 평소에 여성문제... 에 관심을 갖고 고민을 해 보려고해도 생각만치 잘 되진 않았는데, 물론 지금도 잘 된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덕분에 좋은 관점 하나를 얻어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영하 작가와 조영일 평론가의 논쟁... 그 자체보다는 조영일 평론가의 트윗이 문제의 근원인 것 같긴 하지만 어쨌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좀 더 섬세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것 같구요^^ 좋은 글 감사드려요~ 이글루 링크했습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4 02:03
아니 뭐...... 저는 지금 사실 (친구의 표현에 따르면) 숲도 안 보이고 나무들 사이에서 길까지 잃고 있는 형편이라......
조영일 평론가의 트윗에 대해서는 저도 적절한 평가를 내리기 힘드네요.
조금 잠잠해지면 이글루 놀러갈게요-
Commented by 방문자 at 2011/02/13 17:16
제가 트랙백을 잘못보내서 첫번째 한국문학과 그 적들 읽은 감상문글은 트랙백 삭제해주세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4 02:01
저는 또 그걸 잘못 지워서 엉뚱한 걸 지웠어요ㅠ
다시 보내주세요ㅠ
Commented by ssong at 2011/02/13 19:5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4 02:01
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에비 at 2011/02/14 01:59
우와. 이사왔군요.

트위터하다가, 이 논쟁 속에서 돌고돌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음? 당고?'하다가 몇년 만에 진보넷 로그인도 해봤네요.

이글, 고맙습니다.

당고님, 개토님 생각나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4 02:01
아, 에비 님-
에비 님 블로그 링크 좀요ㅠ
개토 님은 또 어디 계신지. 모르세요?ㅠ
다들 보고 싶어요ㅠ
Commented at 2011/02/14 02: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4 04:34
이 논란의 성과는 님의 블로그 주소 딴 거-_-;
이렇게도 만나지네요. 으허헝ㅠ
Commented by 여성작가 at 2011/02/14 06:58
지나가다 글 남깁니다. 딱히 누구의 의견에 반박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영하 작가님도 한지혜 작가님도 조영일도 다들 근본적인 생각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다만 말들이 오해를 빚어서 그런 논쟁이 생긴 것 같아요. 어쨌든 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여성 작가이고, 비혼이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글을 써서 돈을 벌어왔습니다.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집안에 돈을 대주면서, 집의 빚도 갚아야 했고 가족의 학비도 대야 했습니다. 일을 해 온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저도 문창과 출신이라 작가지망생 친구들이 많은데요. 그들 중에는 아직도 데뷔를 못하고 십년 넘게 방에서 글만 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집이 잘 살기 때문에, 부모가 밥은 먹여주니까 배부른 투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가 돈 때문에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글, 대중이 소비할 수 있는 글, 상업적인 글을 쓸 때, 그 친구들은 그것을 경멸하며 방에서 고상하게 자신들이 추구하는 글을 써왔으니까요. 그래서 겉으로는 소중한 친구로 우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좋은 친구들이죠) 속으로는 시기와 무시하는 마음이 반씩 섞여 있었죠.
어쨌든 저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조영일의 그 발언에 기분이 나빴습니다.
제 주변에도 저처럼 죽어라 일을 하는 여성 작가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대부분 서른이 훌쩍 넘도록 결혼을 안(못)합니다. 작가로 생계를 유지해나가며 가족들까지 부양해야 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고 잠을 잘 시간,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없습니다. 당연히 연애할 시간도 없죠. 연애를 안하니 남자친구도 없습니다. 서른을 훌쩍 넘긴데다 외모도 잘 가꾸지 않고, 작가라 프라이드는 높고 가방끈은 길고 돈도 없으니 남자들 입장에선 당연히 좋은 신부감이 아닙니다. 모두가 이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스타작가나 입봉 못한 가난한 신인작가와 같이 극단적인 경우가 아닌, 돈을 받고 글 노동을 하는 일반적인 30대 여성작가들이 이러합니다. 그러나 힘들다고 하거나 투정을 부릴 수도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작가란 직업이 굉장히 애매하잖아요.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져서 업계에선 유명하지만, 그렇다고 어디가서 유명작가라고 하기도 민망한, 아는 사람만 아는 작가요. 네임벨류나 이미지 관리를 잘 해야 다음 일을 받을 수 있죠. 김영하나 한지혜 작가님처럼 떳떳하게 이름을 내놓고 하고 싶은 말을 못합니다. 잘못해서 안좋게 소문이 나면 일이 끊기고 그럼 저 역시 어느 날 굶어 죽을지도 모르니까요.
한작가님은 논쟁을 조금 다른 층위로 옮겨가셨지만.. 조영일이 남편 밥 운운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도 고군분투 하고 있을 수많은 여성 작가들을 한 순간에 부모에게 빌붙어 사는 식충이나, 남편 밥 얻어먹으며 취미생활 하는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었으니까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4 20:05
어떤 상황인지 알아요. 저도 서른 넘었고 일하고 있어요. 글도 쓰고 편집도 하고요. 조영일의 발언에 기분이 나쁘신 포인트는 충분히 이해해요.
누가누가 더 힘든지 불행을 경주하는 것도 아닌, 누가누가 더 잘났는지 허세 떠는 것도 아닌, 서로의 정확한 위치와 힘든 점을 파악하고 조금 더 섬세히 계층과 계급을 나누어 가장 낮은 계급에 맞춰 사회적 안전망을 설정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이런 글을 썼던 것이고요. 저는 그런 점에서 여성들 사이의 차이라든지, 여성 작가의 위치도 논의되면 좋을 것 같았어요.
여성작가들 힘들죠. 그런데 여성작가들의 이런 힘든 상황이 얼마나 이야기가 되었나 싶어서 좀 아쉬웠고요. 조영일의 발언을 계기로 오히려 더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부분이 있었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딱 까놓고 얘기하기보다는 김영하 작가에게 위로를 건네고 그를 십자가를 진 예수 취급하는 일부 작가들에게는 좀 실망했어요. 덧글 쓴 여성작가 님께 하는 말은 아니고요...... 김영하를 지지하는 사고와 방식으로는 지금의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고 보거든요.
김영하 작가는 퇴장했지만 문학계에서 이런 얘기가 계속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dhunter at 2011/02/14 09:19
http://kimyoungha.com/tc/155

솔직히 말해서 사정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만, 이모저모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안긴 논쟁으로 마무리 되어가는것 같군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4 20:08
상처다...... 상처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겠지요. 상처가 없으면 결코 성찰할 수 없으니까요. 모두 아픈 사람의 마음이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영하 홈피는 트래픽 초과라네요.
Commented by BigTrain at 2011/02/14 12:43
보통 1) 여성은 동일 직군에서도 남성보다 연봉이 낮고 2) 여성이 많은 직군일수록 연봉이 낮은 경우가 많죠. ( http://en.wikipedia.org/wiki/Male–female_income_disparity_in_the_United_States ) 랑크는 미국 이야기지만 한국도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겠죠.

90년대 이후로 작가계에 여성들 진출이 늘어난다는 건 어쩌면 소설이나 드라마, 시나리오를 막론하고 글을 쓰는 작업의 시장성이 떨어져간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찾기는 어렵겠지만.. 조영일 작가의 멘션이 제겐 이렇게 해석되네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4 23:38
한국은 당연히 더할 듯......
글의 시장성이나 상징성이 떨어진 건 맞는 것 같아요. 특히 출판 시장이 거의 죽어가면서 소설이나 시는 몇몇 스타 작가의 작품을 제외하면 팔리지 않을 듯합니다.
여성 노동이라든지 각 직군의 젠더화라든지에 대한 통계가 나오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스붕봉 at 2011/02/14 12:54
일단 김영하 작가 저님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뭔지부터 배우고 글쓰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네요. 저런 시밤바가 스승이랍시고 뉴스엔에 글싸지른거 보면 아주 가관이라고나 할까.

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05&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4 23:39
지금 김영하의 글로 대부분 사람들은 '아사가 아니라 병사였다'고 말하고 있네요. 전 병사라고 말하면 아사라고 할 때보다 고인을 모독하지 않는 게 되는 건지...... 참 궁금해집니다.
Commented by 페이비언™ at 2011/02/14 14:17
훌륭한 글 잘 읽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네요. 조영일의 발언은 "여성작가의 사회경제적 조건"에 대한 일종의 사실판단인데 많은 분들이 그것을 "여성작가의 주체성"을 규범적으로 문제삼는 가치판단으로 받아들인 게 논쟁이 꼬인 첫 번째 이유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4 23:42
조영일이 좀 성기게 쓴 감이 있습니다. 마초 클리셰처럼 들리는 부분도 있고...... 이번 일을 통해 '주체성'이라는 부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간의 독립성, 주체성을 주장하거나 전제하는 게 옳은가라는 지점부터 사회가 개개인의 자립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등.
Commented by vikiniking at 2011/02/14 14:26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4 23:53
네,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검은달빛 at 2011/02/14 23:34
요즘 워낙 정신없이 살고 있어서 이런 논쟁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많이 답답하셨겠어요.
글 잘 읽었습니다 ^^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4 23:53
오랜만이에요-
검은달빛 님은 이글루스에서 이름난 논객이잖아요 ㅎ
지금도 답답한데 천천히 해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Commented by 꽃샘바람 at 2011/02/15 00:22
http://blog.daum.net/kundera/12610115

이 원본이 요즘 논란을 일으키는 트윗의 원본 맞나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1:43
원본이라기보다는..... 논쟁은 관련자들의 트위터와 블로그 각각에서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에...... 논란을 일으킨 트위터의 발언을 찾으시려면 그의 트위터로 가셔서 쭉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at 2011/02/15 10:48
아, 며칠사이 이런 일들이 있었네요. 글 잘 봤습니다.
읽으면서 몇번이나 불끈불끈했네요. 이런 저런 이유로...
생각을 표현하기 힘든 몇 안되는 주제의 글이라,
할 말이 없습니다만,
정리를 잘해주셔서 '느끼고' 갑니다. 훗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1:44
아니, 저도 정리하려고 썼는데 결과적으로 정리 안 되고......
피드백 기다리다가 아무래도 정리가 안 돼서 접어버린 것도 있는데 좀 잘못한 거 같아 반성이 되네요.
숲 님도 여러모로 생각이 많으셨을 것 같네요. 글 쓰는 사람으로서.
Commented by Liftoff at 2011/02/15 22:08
글이라는 매체는 시간을 투여해서 읽어야 하기 때문에 나름 집중력이 필요한 듯 합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영상중심의 속도전 시대에서 한가롭게 책을 읽을려면 나름대로 각오가 필요하겠죠. 그중에서 소설이라는 장르는 작가의 관점에서 작가랑 호흡을 같이 하면서 수동적으로 읽어야 스토리의 이해가 빠르니, 독자는 그만큼 작가에 대한 신뢰를 중시하는 듯싶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다수의 예비작가들은 김영하의 작가론을 그의 소설처럼 자연스럽게 그의 관점에 맞춰서 읽었고, 실수투성인 김영하의 마지막 글들에서 그의 어중간한 태도를 발견했으며, 그로 인해 전체의 글들이 다르게 읽혀지기 시작했고, 그에게 기대를 한 만큼 실망도 커져서 나중엔 격해해진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인생처세술처럼 좋은생각 정도로 취급했던 글들이 최고은 사건으로 말미암아서 실제화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서 다시 읽게 된 것이죠.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6 00:12
에고- 저 같은 경우는 김영하한테서 크게 기대한 것은 없는데요. 김영하가 아니라 누가 그렇게 썼더라도 엄청 화가 났을 것 같긴 해요.
왜 그렇게 화를 냈느냐, 감정적으로 되었느냐에 대해서는 잘 답할 수 없네요. 이미 후회하고 있긴 하지만.
근데 제 생각엔 작가지망생들이 김영하의 마지막 글에 더 화를 내고 있진 않을 것 같아요. 김영하의 팬들이나 작가지망생들보다는 다른 사람들(기본적으로 예술이 노동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화를 내는 것 같고요. 처음부터 김영하의 작가론에 끄덕끄덕하면서 따라간 분들은 마지막 글에 대해서도 비교적 공감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위로에 불과했던 김영하의 좋은 생각류 글이 최고은 작가의 죽음을 계기로 다른 층위의 것이 되었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Commented by Liftoff at 2011/02/16 09:31
김영하의 주장들을 정리해보면,,
"작가가 되려면 이미 작가여야한다"는 결국엔 모두 사람이 작가다를 의미하고 있으며,
그가 등단의 불필요성을 강조할 수록 반대로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된 셈이니까,
"작가라는 직업은 돈을 벌지 못해도 작가다"로 민주적 코드를 덛붙여 제시한거죠.
그렇다면 등단도 하지 않고 돈을 벌지 못하는 작가의 작품은 누구를 위한 시장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김영하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예술혼을 지향하는 본심이 드러나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렇게 순수를 지향하는 자가 예비작가를 상대로 설교하는 이유는 무엇이냐에 주목. 갑자기 최고은 사건이 터지면서 상황이 표현주의 논쟁이 아닌 정치적 논쟁으로 두각. 김영하는 최고은의 스승임을 밝히면서 스스로 자신의 멘토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하는 꼴이 된 것이죠.
사태가 커져 버리니까 당황
김영하 작가는 "고 최고은, 굶어죽은거 아니야"로 마무리하면서 잠수탄 것입니다.
김영하는 10년 전에도 인터넷을 그만한다며 선언했는데 이번에는 신비주의 마케팅이 얼마나 갈련지..
여기서 김영하가 꼴통이 아니다면,
김영하의 주장에는 의도가 있게 마련인데 만일 있다면 어떤 의도가 있던 걸까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6 09:37
의도라기보다는...... 그냥 현실에 대해서 냉철하게 인식하고 바꾸기는 귀찮고 본인은 그럴 생각도 없고, 예술가 지망생들에게는 따뜻한 위로 정도로도 충분하다, 뭐 이런 생각이 아니었을지?
위로가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때에 따라서 큰 힘을 발휘하고 필요하기도 한 것이 위로인데......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과 얽히면서 현실적인 문제가 여러 사람에게 확 다가왔고 그 와중에 위로만 늘어놓는 것이 비윤리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거죠. 사람이 죽어가는데 계속 위로만 하니까...... 밥이든 약이든 실제적인 지원이 필요한 건데.
처음에 낭만주의 예술혼 설파한 건 그냥 별 생각 없었던 것 같고요. (그냥 힘든 애들한테 좋은 소리나 해주자...... 이런 종류의 얘기임;) 마지막에 한겨레 터뜨리고 간 건 논점을 분산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일이라고 봐요. 한겨레가 잘못 보도한 건 그 전부터 알고 있었던 건데 갑자기 새로운 진실이 발굴된 것처럼 터뜨리고 나갔으니...... 게다가 글도 다 지우고...... 논쟁 글을 전부 지우면 이후에 따라가고 싶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지. 아, 몰라요, 몰라.
Commented by Liftoff at 2011/02/16 10:09
김영하는 길드를 부정했지만

김영하가 자신의 네트워크까지 무시하지는 못하겠죠.

김영하의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임근준의 [대학 졸업을 앞둔 예비 작가에게]의 영향을 받아서고,

http://chungwoo.egloos.com/2651702


임근준은 문화·예술의 으뜸가는 동력은 허영이고, 버금가는 효용은 위선일진대

http://chungwoo.egloos.com/1416595

한줄로 요약하면 예술을 하려면 부자로 태어나야 한다를 주장하고 있는 셈이죠.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7 09:39
지금 사회에서 최종 심급이 '부모의 계급'인 것은 당연한 얘기고......
김영하의 나중 글을 보면 길드를 아예 부정한 거 같진 않은데(수세에 몰려서 이것저것 갖다 붙인 건지는 모르겠으나) 전반적으로 그런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보여요.
링크해 주신 글들,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Liftoff at 2011/02/17 11:18
당연한 얘기죠? 그렇죠? ^^
김영하의 멘토인 작가가 되려면 이미 작가여야한다를 마음에 새겨두시고, 다시 읽어 보시면 부자로 태어나야만 예술적 재능이 있다로 읽혀질 것입니다.
어떠신가요?

모여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려면 가치관의 정립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임근준의 글처럼 제3자가 읽어도 당연하다고 느낄 정도로 기반이 탄탄해야 하죠.
그렇지 않으면 자존감 없는 어린이의 투정에 불과합니다. 세상이 곧 바뀐다는 풍문에 속는 것이죠.

덧붙여 : 불필요성과 부정은 비슷한 정치적 입장이 아닐까요? 그가 어떤 관점에서 사례들을 제시했는지 보세요. 미국 Authors Guild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희생을, WGA는 배타적이고 폐쇄적 운영을, 공정성및 기회평등은 국가의 영화 지원으로 영화예술의 쇠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솔류션을 사회 전체의 복지 향상으로 매듭을 짓죠. 길드를 아예 부정한 것입니다. 이것을 한강르네상스와 디자인서울로 서울시를 거덜낸 오세훈시장의 정책과 맞물려서 생각해 보세요. 그의 급진적 시도가 과연 디자이너들에게 얼마나 혜택이 되었을까요? 그래서 저는 김영하가 주장한 사회 전체의 복지 향상에 100% 공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조영일은 새로운 길드를 제시하는 순간에 의도적 오역으로 갈 수밖에 없었고요. 계몽하려다 바닥이 드러난 셈이죠. 하지만 최고은 사건을 계기로 논점은 작가의 예술혼으로 다시 맞춰졌기 때문에 김영하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 상황 판단이 둔했던 김영하가 침묵 대신에 비호감 자초. 김영하의 친구가 대신해서 성난 리플러들을 향해서 훈계조로 방어. 김영하는 잠수타기로 사태 종결과 삭제예고(마지막 실수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현명한 선택). 그래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팬들의 허무함. 영화 아고라의 엔딩처럼 비슷하게 연출하지 않았습니까?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7 23:15
조영일의 길드론이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겠습니다. 김영하가 사회 전체의 복지 향상을 원했는지는 의문이고요. 말씀하신 대로 '부자로 태어나야만 예술적 재능이 있다' 내지는 '부자로 태어나야만 예술가가 될 수 있다'로 읽히는데 그런 사람이 사회 전체의 복지 향상에는 무슨 관심이 있었겠나 싶고요.
논쟁에서 제가 얻고 싶었던 것은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갔던 약한 고리들을 섬세하게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술가(지망생)에 대한 지원'도 뭉뚱그려서 '사회 전체의 복지 향상'도 아니었어요. 가장 약한 고리를 많이 가진 사람을 건지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Liftoff at 2011/02/17 12:10
김영하가 1996년에 데뷔했다면 15년 이상을 대중과 같이 호흡한 셈이네요. 이 정도 경력이면 대중과 탱고라도 출 정도로 선수입니다. 성격이 꼼꼼하지 못하고 즉흥적이라서 실수투성이지만 절대로 순진할 수가 없죠. 고객관리를 지속적으로 하려면 전략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의도는 음모론이 아니라, 자기어필이 필수인 현대인이 기본적으로 수양할 기술이죠. 김영하 꼴통설이 나도는데,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자는 절대로 꼴통일 수가 없죠. 자신의 위치가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주고 있으니까요. 김영하의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마트에서 무료시식하는 일종의 판촉행위와 비슷합니다. 덕택에 예비 작가들은 무료로 위로를 받고요. 상부상조의 아름다운 전통이죠.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7 23:10
김영하 영리하다고 생각해요. 김영하 꼴통설이 어떤 배경에서 돌아다니는 건지 모르겠으나 전 김영하가 꼴통이라거나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번 논쟁에서 그의 발언이 나온 배경이나 작품 팔아먹는 방식이 딱히 윤리적이지는 못하다고 느낀 것이고요.
Commented by 밀론 at 2011/03/11 16:45
2월 내내 울고 겨우 뚝했는데 이거 보다가 또 눈물이 그렁그렁. 중간에 그만 읽었어요. 레즈비언 가정의 가장은 이 토론 어디쯤에 낄까요? 한국에선 여성의 날 행사할 때 '소수자 차별금지' 목록에 동성애자들만 쏙 빼놓는걸요. 한국에서 살다보면 혼자 발악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사람 좋아하는 제가 소통을 거부하니 더 외로워지고 그래서 맨날 줄줄 울고 그래서 결국은 탈출을 꿈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한국에 들어오는 이유는 뭘까요? 돼지국밥?
Commented by 당고 at 2011/03/11 17:37
잘 그만두셨어요; 이거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머리가 아프거든요ㅠ
비혼 자전거 타기 했을 때 어떤 분이 '동성결혼 합법화'라는 피켓을 만들어오셨는데 :) 한국에서 사는 거, 정말 고통이에요. 근데 미국에서도 동성결혼 합법화했던 주가 다시 폐지하고 그래서 완전 분노했죠; 아오- 한국에서 진짜 혼자 발악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차별금지법에 동성애 조항 넣어야 한다고 그렇게 발악했으나 결국 빠졌더라고요. 아오- 빡쳐ㅠ_ㅠ
우리 같은 사람들일수록 친구를 만들어야 해요;
Commented by ㅅㅂ at 2012/03/24 19:56
뒤늦게 글 감명깊게 읽고 링크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2/03/24 21:27
앗, 제가 이런 류의 글은 잘 쓰지 않아서 링크를 해도 별로 보실 글이 없을 터인데...... 민망민망;; 어쨌든 반갑습니다 :)
Commented by ㅇㅇ at 2015/05/16 08:45
저두 이거 링크걸어도되나요..?개인공간이라 볼 사람들은 별로 없을텐데 그래도 허락을 받아야할것서요ㅎㅎ후
Commented by 당고 at 2015/05/17 19:58
네, 뭐 개인 공간이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본인 블로그 주소를 남겨주셨으면 더 좋았을 거 같긴 한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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