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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의 세계
*
이번 논쟁과 관련하여 쓰는 마지막 글입니다. 그간 제게 도움을 준 글들을 링크합니다. 새로 트랙백된 글들은 아직 다 읽지 못했습니다. 이분들이 저보다 더 적확하고 조리 있게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저는 더 이상 논의를 진행시키지 않겠습니다. 이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김사과 http://sooosleepy.wordpress.com/
레드퀼스 http://aeonkitty.tistory.com/124
일요 http://mydefinition.tistory.com/10
easyj_ http://jaysay.tistory.com/525

*
나는 당시 최고은 작가의 죽음으로 정신없이 슬퍼하고 있었고 조영일-김영하의 논쟁은 그저 건성으로 따라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바로 조영일이 페미니스트들을 화나게 한 다음이었다. 언니들이 무언가에 화를 내길래 왜 화를 내는지가 궁금했고 쏟아지는 말들을 따라가 보니 거기에 조영일의 발언이 있었다. 나는 조영일의 말이 젠더노동화된 글쓰기 판의 단면을 일정 정도 짚어주고 있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그것이 여성들에게 불쾌하게 들리는 형식으로 튀어 나왔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순간적으로 김규항을 떠올렸다. 그것은 '논쟁의 주도권'에 대한 회한 어린 상념이었다. '언제나 공은 저쪽에서 이쪽으로 어느 순간 갑자기 넘어오는구나.' 공론장에서 조영일의 말이 김규항의 말과 비슷하게 위치 지어지는 것이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는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랐다. 이유는 하나다. 이미 우리가 김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일이라 하더라도 똑같이 겪어내면 어리석기 때문이다. 김규항이 '부르주아 페미니스트'라며 퉁 하고 공을 넘겼듯이, 조영일은 '생계를 남편이나 부모에게 의탁한 채 글 쓰는 여자'라고 퉁 하고 공을 넘겼다. 공이 넘어온다. 공이 네트를 넘어오면 우리는 받을 수밖에 없다. 김규항이 공을 넘겼을 때 너는 무슨 지랄맞은 의도로 이따위 공을 날리냐고 펄펄 뛰었지만, 조영일이 공을 넘겼을 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조영일이 그 말을 한 순간, 이미 나는 스스로를 반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이 공은 우리가 넘겼어야 하는 공인데.' 늘 그렇게 공이 넘어오고 우리는 준비가 안 되어 있고 문제를 핸들링하지 못하고 어버버버하다가 공을 놓친다. '우리' 얘기를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남자'들이다. 그들은 아주 쉽게 시작한다. 아팠다. 나는 이게 너무 아팠다. 처음 조영일 트위터 논쟁에 대한 짧은 생각이라는 글을 썼을 때 나에게는 그런 의무감이 있었다. 이건 우리가 먼저 성찰했어야 하는데. 우리가 먼저 말했어야 하는데. 조영일이 파악해 낸 어떤 지점을 당연히 이쪽에서 먼저 치고 나갔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자괴감. 어떤 공간에 남초 또는 여초 현상이 일어날 때, 절대로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렇게 되는 곳은 없다. 글 쓰는 판(글 쓰는 판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출판계도 포함시키면 어떨까)은 여초 현상을 보이고 여초 현상인 데는 당연히 이유가 있고(조영일이 언급했듯이, 내가 첫 번째 글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여러 사람이 언급한 이유) 이 젠더화된 노동의 영향이 더해져 글 생산 노동의 가치는 더욱 평가절하된다. 우리에게 그 문제를 제대로 생각해 왔다면, 그 문제에 대해 제대로 얘기하고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조영일에게 그토록 화를 냈을까. 그냥 조영일에게 이렇거나 저렇다고 설명하면 되지 않았을까. 아니, 조영일이 말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말했다면, 최고은 작가의 죽음이라는 누구나 성찰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사건 앞에서 젠더화된 글 쓰기 노동에 대해 먼저 말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우리가 좀 더 여성이라는 삶의 조건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여성들 사이의 차이에 대해 알고 있고 가부장제를 타격할 지점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글쟁이, 예술가, 지망생, 영화계 종사자, 프리랜서, 빈민, 병자, 여성, 독거인, 비혼 여성...... 고인의 죽음을 보고 나는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모든 종류의 취약한 고리에 대해 모든 층위에서 예리하게 타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비혼 독거 여성의 죽음이라는 부분에서 바로 페미니즘이 타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기로 그것은 우리의 몫이기에. 그러나 조영일의 발언에 대처하는 나-우리가 그런 부분들에 부족했다고 판단했기에, 평소와 다르게 조금 안간힘을 썼던 것이다. 이 얘기를 같이 해보자고, 어서. 

*
어쨌든 처음 글을 썼던 의도에 대해 변명 비스무리한 것을 올리면서 개인적으로 이 논쟁을 접는다. 어제 친구들과 새벽까지 이야기한 결과, 이 논쟁을 더 이상 진행시키는 것은 내 깜냥 이상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하가 종 치고 가버린 분위기상으로도 그렇지만 나 자신의 역량에 비추어 봐도 그렇다. 그러나 이 논쟁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계속되기를 바란다. 필요하다면 언제까지라도.
이번 논쟁을 통해 나는 우리가 허세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김영하는 예술혼으로 치감으면서 허세 떨고 있고 조영일은 자기가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강자라면서 허세 떨고 젊은 예술가 지망생들은 가난해도 예술만 할 수 있다면 행복하다며 허세 떨고 있다. 여기서 허세란 자신이 세상 속에서 어디에 있는지, 사회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겉으로 우아 떨고 있는 걸 말한다. 나도 그렇다. 돌아보면 나도 참 허세 쩌는 사람이었다. "야, 나는 한 달에 40만원만 있어도 너무 행복해." "돈은 못 받지만 활동하면서 얻는 게 얼마나 많은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니까 불만은 없다, 뭐." 이제 그런 허세는 부리지 않겠다. 자발적 가난은 없다는 걸 알았으니. 이뿐만이 아니다. 위에다가 의무감과 자괴감으로 논쟁과 관련된 첫 글을 올렸다는 이야기도 참 허세 쩐다. 이거야말로 페미니스트 대표 주자 허세 쩐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이 모든 허세를 버리고 겸허해지는 것이다. 겸허한 상태에서 서로 나누는 것이다. 나는 우리가 서로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혼 여성이 어떻게 사는지, 기혼 여성이 어떻게 사는지, 지망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돈을 버는지, 몇 년 동안이나 버틸 수 있는지, 프리랜서는 어떻게 사는지, 영화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문학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결혼 제도 아래서 얻는 것은 무엇이고 잃는 것은 무엇인지, 자본주의를 무너뜨리자고 달려갈 때 같이 갈 사람은 누구인지, 가부장제를 무너뜨리자고 달려갈 때 함께할 사람은 누구인지, 친구는 누구이고 적은 누구인지, 누구와 손잡을 수 있고 누구는 뒤통수 때릴 수 있는지, 누가 진짜 밑바닥에서 힘들어하는지, 우리가 마지막까지 챙겨야 할 사람은 누구인지, 당신은 왜 아무 말도 안 하고, 나는 왜 자꾸 말하기를 망설이는지...... 언젠가는 얘기할 수 있겠지.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겸허해지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고 공부하는 것이다. 때가 되면 나도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얘기를 할 수 있으리라. 그동안 들어주셔서 고마웠다.

*
덧글과 답글을 통한 소통은 당분간 계속할 생각입니다.
by 당고 | 2011/02/14 18:41 | 사소한 | 트랙백 | 덧글(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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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1/02/14 19: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2:53
서로 생각을 나누면서 발전하는 것이겠지요. 이번 주부터는 일하느라 좀 정신 없을 것 같아요.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Commented at 2011/02/14 20: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2:55
아오- 정말요?
전 팬픽 보고 썼음; 죄송; 제가 전에 팬이었어서;
당연히 그 언니는 제가 아니고요......
정신이 좀 수습되면 놀러갈게요. 왔다 갔다 하면서 좋은 이웃이 되어보아요 ㅋ
Commented at 2011/02/14 20:5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2:55
비공개 님이 저한테 실례하실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괜찮아요 ㅋ
연봉협상 제대로 됐는지 궁금하네요ㅠ
Commented at 2011/02/14 22: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02
아...... 고민과 소통과 전투는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었군요.
비공개 님이 얘기 나누느라 힘드시진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존경 어쩌구라고 하니까 너무 부끄럽잖아욧!
긴 호흡으로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되네요. 글을 안 쓴다고 해놓고 또 쓸지도 모르겠어요. 워낙 뱅뱅 도는 생각들이 많아서.
가장 많이 배우는 사람은 저인걸요.
Commented by 루냐 at 2011/02/14 22:18
당고의 이 글에 난 그냥 고마워. 나도 그 논쟁 다 따라잡지도 못했는데, 당고의 먼저 말했어야 했다, 같이 이야기하자는 말들이 많이 남는다. 내게 중요한 건 그런 것 같아.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03
이 논쟁, 트위터와 블로그로, 그리고 여러 가지로 정신없이 펼쳐져서 솔직히 나중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듯.
그리고 전혀 논쟁에 대해 모르고 있다가 조선일보 1면 김영하 절필 기사 보고 빵 터진 사람들은 진짜...... 진실은 저 너머에......
이야기해야지. 내 글이 논쟁 종치자는 글로 들리면 안 될텐데; 그건 내 잘못;
Commented by ㅠㅠ at 2011/02/15 00:00
밤이라서 그런 걸까요, 눈물이... ㅠㅠ
당고님 글은 쭉 봐왔습니다. 며칠 째 당고님 블로그를 중심에 두고 여기저기 따라다니며 논쟁을 알게 되었네요. 이 포스트로 알게 된 김사과 글도 좋고, 좋은 만큼 슬픕니다. 많이 슬프네요. 일단, 공감하고, 눈물 흘리고, 아파하고, 대책은, 지금부터 생각을 해보겠어요. 무지 슬픈 밤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19
같이 생각해 봐요.
밤에는 저도 막 슬프기만 하고 아무 생각도 안 나는데 아침이 오니까 조금이나마 정신이 되돌아오는 것 같아요.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너무 허세 떨지도 말고 어떻게 잘 해나가야 하는데 사실 저는 잘 안 되더라고요. 윽.
Commented at 2011/02/15 00: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21
따뜻해지고 싶은 사람이지요.
저, 따뜻하지 않아요. 차도녀라니까요-_-;
Commented at 2011/02/15 00: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24
벌떼는 아니고...... 그래 봤자 한 줌;;;;;;;;;;
우리 이번 주에 보나? 아니, 다음 주구나......
얘기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 불신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어요. 나는 그 사람을 잘 몰라서;;;;;; 뭐하는 사람이야? 막 이랬다는;;;;;;; 아주 대충만 알고 있었기에......
그 검사는 뭐;;;;;;;; 논외죠. 법조계에서도 제일 문제가 많다는 게 검찰이라ㅠ
에효- 암튼 우리 책 들고 만나요. 그날 뒷풀이까지 오래 했음 좋겠네. 아님 2회는 할 책인 듯;
Commented by 현추리 at 2011/02/15 01:30
당고님 고민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힘내세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29
아, 고민 계속 같이 해주세요.
저는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뎡야핑 at 2011/02/15 01:32
저 오랫동안 당고의 블로그 주소를 까먹었다가 오늘 검색해서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지금 다 읽지 못한 논쟁이 있었군요. 내일 다시 읽어야지 근데 당고는 정말 언제나 용감해!! 귀찮아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바로 그 정신이 왕감동적이야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31
무식하면 용감하다, 뭐 이런 말 생각나고 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도망가려는 글에다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왕감동이라고 쓰다니, 뎡야핑! 진짜 오랜만- 난 가끔 블로그 들어가봤지만 ㅎㅎ
Commented by sargasso at 2011/02/15 02:18
링크 걸어주셔서 감사. 당고님 아니었으면 읽지도 못했을 글들, 고민해보지도 못했을 문제들이네요. 무엇보다 건강하시기를.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34
이 논쟁 따라가기 힘든 듯해요. 저 링크 글 외에도 수많은 글들이 있어서...... 그리고 트위터에서 개인들이 한 멘션들..... 이런 건 뭐 대체로 흘러가 버리면 파악 불가고ㅠ
따라가면서 읽느라 고생하셨겠어요. 수고하셨습니다.
Commented at 2011/02/15 03:3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37
글 봤어요- 3시 반까지 고생하셨네요.
그때 덧글로 달아주신 얘기도 참 재밌었는데-_-;
암튼 마지막 글과 언론 보도로 제가 타진요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전 사람들이 타블로 깔 때도 진짜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타진요, 뭐 이런 거임......
Commented at 2011/02/15 08: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37
논쟁의 의미를 지금부터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아요.
다음에 참짱 사진 올릴게요! 책책책도...... 2월까지만 쉬고요;
Commented at 2011/02/15 10: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42
아, 비공개 님이 트위터에서 지속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 보고 너무 좋았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같이 갈 사람들이 많긴 한데, 연대의 지점을 확 잡은 것 같진 않고요. 저의 섣부른 판단인진 모르겠지만 지금 여성주의 운동판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 느낌이라 새로운 의제 상정도 안 되고...... 뭔가 여기저기서 이슈 팡팡 터뜨려주고 그런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페미니스트들은 너무 생각이 많아서 진도가 안 나가는 걸 수도 있고...... 그냥 이런 저런 잡생각들 중입니다.
Commented by 빨간우산 at 2011/02/15 10:22
박수를 보냅니다. 그동안 충분히,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얘기들을 해 주셨습니다. 인간이기에, 인간적으로 살고 싶었기에 분노했던 것 아닐까요 우리들은. 이번 일을 통해 제가 얻은 교훈은 이렇습니다.

모든 비판의 화살은 자본과 시장을 향해야 할 것.
자본과 시장을 정당화하는 신화 또한 그 대상일 것.
그리고, 누구의 편인지 정확히 해야 할 것.

심신이 피로할텐데, 이제 좀 쉬시지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44
네. 근데 그냥 자본주의 반대, 이렇게 외치면 안 될 것 같고 적대가 형성되었을 때 그걸 가지고 제대로 된 타격 지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잘 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이 현실......
너무 쉬러 가면 안 될 것 같고요. 어쨌든 이게 어떻게 결말이 나는지, 또는 어떻게 전개되는지 잘 따라가야 할 것 같아요.
빨간우산 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Commented by 윤주 at 2011/02/15 10:30

K와 관련하여 오늘 보수일간지에도 기사가 많이 났더라고. 아무튼 차도남은 이미 떠나셨는데 뭐 이제와서,,,제목만 선정적이지 기사 내용은 전혀 실이 없고,,,에고. 암튼 참고하셈.


조선일보: http://tln.kr/48ho2

동아일보: http://tln.kr/48ho4

매일경제: http://tln.kr/48hnv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46
조선일보 1면 났다며......
근데 트위터 탈퇴한 걸 '절필'이라고 해야 하나. 보통 사람들이 트위터나 블로그를 접으면 접는 거지 '절필'이라고는 안 하잖아. 작가라서 그런 건가. 그 단어 선택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는......
윤주는 직업상 오늘도 열심히 기사 검색 중이구나 ㅋ
Commented at 2011/02/15 10:5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48
아니, 그런 악플러들은 없었어요. 제 생각에 제가 상처 준 사람들은 여자들이 많아서(여성작가든 기혼 페미든 김영하 팬들이든) 악플 안 다는 듯;
비공개 님 덧글 보고 그 사태를 떠올렸거든요. 비공개 님 블로그가 마초들에 의해 초토화된 그 악몽의 사태; 이런 데서도 확실히 성차가 드러나는 것 같아요. 여자들은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워하는 듯. 쩝-
Commented by 루인 at 2011/02/15 12:59
공모 프로포절 쓴다고 며칠 바빠 이제야 왔더니..
마음 아픈 일이 있네요..

당고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정말 많은 고민을 안기고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17
아오- 프로포절의 달인 루인-
루인처럼 글을 잘 쓰면 얼마나 좋을까...... 루인한테 이것저것 다 떠넘기고 연구해 달라고 하고 싶어요 으허-(루인은 이미 머리가 터지게 연구 중인데;)
루인이 평소에 나한테 주는 성찰 지점에 비하면 택도 없죠. 살면서 갚도록 노력할게요;;;;;;;
Commented at 2011/02/15 13: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13:15
아오- 저 완전 말씀 나누고 싶었는데 트위터를 안 해서;;;;;;;;;;
작품들도 모두 예전에 읽었습니다 :)
비공개 님의 존재가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먼저 말 걸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요. 제 블로그는 하루에 사람이 백 명도 안 오는 블로그인데 알고 계셨다니 놀라울 따름;;;;;;;
이름 언급하신 건 당연한 거고요. 제가 먼저 언니들을 호출했으니까요. 저는 도움 달라는 차원, 또는 같이 얘기해 보자는 차원에서 호출했고요. 덧글에서 거칠게 재단해서 내뱉은 거 이미 후회하고 있지만, 지우지는 않았어요. 제 바닥을 감출 순 없는 거니까요.
저는 가부장제를 타격하기 위해 결혼 제도를 타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가부장제게 결혼으로 환상을 심어주잖아요. 이리로 넘어와, 그럼 책임지고 행복하게 해줄게...... 그런데 들어가도 그건 환상일 뿐 억압당하고 착취당하는 지점은 변함없고...... 그러나 안과 밖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차이를 분석하는 게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근데 저한테 그걸 분석할 역량이 없네요ㅠ_ㅠ 무능, 무식, 무지......
아고- 암튼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고 인터넷 공간도 접지 마세요!
가끔 놀러와서 덧글도 남겨주세요. 저는 사실 내부 사정은 전혀 몰라서..... 그쪽에 아는 사람도 없고 등단한 친구도 없고요...... 문학계에서 이런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러 작가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너무 궁금해요ㅠ_ㅠ
이야기가 뚝 끊어지지 말고 모종의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먼 길이지만......
Commented by 치니 at 2011/02/15 14:05
개인적으로 당고 님이 이제야 좀 쉬는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먼저 듭니다.
논쟁이란 그 당장에는 하다보면 지쳐서 나가 떨어지기도 하고 결국 비생산적인 것 같지만, 나중에 쓸모 있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는 거 같아요. 이번에 당고 님이 용감하게 나서 주신 건 언젠가 꼭 쓸모가 있으리라 감히 짐작해봅니다.
근데 허세 말이에요, ^-^ 누구나 약간은 허세가 있어야 세상 살 만하지 않겠어요. 당고 님이 스스로 허세라고 한 그 부분은, 그렇게 자책하지 않아도 될 거 같단 뜻입니다. :)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6 00:02
네. 쉰다기보다는 생업으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ㅋㅋㅋ 저는 지난 주 내내 교정지를 열 쪽도 못 본 거 같아요 ㅎ
허세 때문에 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것 같아요. 착한 척하는 것도 허세인 것 같고...... 저 자신도 하고 싶은 말들이 꽉꽉 들어차 있는데 말하지 못하는 것이 좀 아쉬워요.
오늘은 평상시로 돌아가 8시간 이상 취침에 성공했어요 크-
Commented at 2011/02/15 14: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23:58
이건 일주일 동안 제가 본 모든 덧글 중에 가장 재밌는 덧글이네요. 아오-
Commented at 2011/02/15 14:5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23:57
네, 안 그래도 민폐가 될까 봐 이 포스팅에 링크하지 않았어요 ㅋ
이 사태를 갑자기 알게 된 사람들은, 그러니까 김영하의 트위터 탈퇴와 관련된 신문 보도로 알게 된 사람들은 한층 더 피상적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비공개 님과는 만나서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아요 ㅋ
Commented by 배려 at 2011/02/15 15:57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니까 불만은 없는 상태'가 허세인가요? 오히려 그렇게 살 수 있는 게 행복 아닌가요?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른다거나, 하고 싶은데 하지 않는 것보다 괜찮은 삶 아닌가요? '젊은 작가 지망생들'이란 과연 어떤 실체들이기에 김영하 작가의 한 마디에 맹신을 하고 인생의 전부를 건답니까. 무책임한 건 그런 사람들이 아닌가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5 23:53
좋아하는 일을 하고 다른 부분에서도 큰 불만이 없다면 그것은 행복한 삶이겠지요. 하지만 현재 예술계 종사자들을 포함한 대부분 사람들의 삶이 그렇게 녹록하지 못하다는 것은 배려 님도 아실 거예요. 사람은 꿈만 먹고 살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밖의 다른 삶의 조건들도 중요하다는...... 현실에서 처한 어려움을 가리기 위한 도구로 '꿈'이라든지 '하고 싶은 일'을 말하는 것이 허세일지 모르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김영하의 말을 맹신한 적 없습니다. 기대하는 것도 없고요. 김영하의 말을 맹신한다기보다 그의 말에서 위로를 얻는 작가 지망생들도 있겠죠. 그건 그들의 현실이 그만큼 엄혹하다는 뜻이 될 수 있겠고요. 김영하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런 현실을 재생산하는 구조의 문제라는 얘깁니다. 김영하는 거기에 기대어서 가고 있는 거고요.
Commented at 2011/02/16 08: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7 09:41
블로그 접으신 분이 저한테 뭐라 말할 자격이 있으신 겁니까 ㅠ 비공개 님부터 돌아와요 ㅠ
스카이프! 주변 사람들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해나가면서 저도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조금은. 여전히 답 없음의 답답함 같은 건 가지고 있지만......
한 술 밥에 배부르랴!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거겠지요?
2월 말까지만 쉴 생각이에요 ㅎ 이러저러하게 신경 써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
Commented at 2011/02/16 20: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7 09:45
전세가 끊임없이 바뀌던데요. 신기했어요. 논쟁이란 이런 건가 싶어서. 뭔가 차분하게 진행이 될 순 없나 봐요. 인터넷 세상이다 보니. 링크도 많고 사실 논쟁도 곁가지로 많이 갔고요.
저는 그간 김영하가 낭만주의적 예술가론을 가진 것에 대해 사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동안. 아마도 고인의 죽음과 맞물리면서 다시 생각을 하게 된 면이 있는 것 같고요. 각기 논거를 대는 부분에서는 조영일이나 김영하나 다 많이 부족했다고 보지만, 논쟁의 방식에 대해서는 김영하한테 많이 실망했습니다. 글을 전부 삭제하고 나가는 행위와 마지막에 논점 일탈시키고 한겨레 찌라시 폭탄 던지고 간 것도......
비공개 님의 이야기가 듣고 싶네요, 나중에라도. 작가론 같은 것에 대해서는 저보다 백배는 많이 알고 많이 생각하셨을 것 같은 분이라 :)
Commented at 2011/02/16 23: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7 10:04
나도 무슨 얘기인가 하고 싶어 들락날락했었다는......
이번 주까지는 아무래도 집중이 잘 안 될 것 같아요. 표지 문안 써야 하는데 진짜 집중 안 돼서 한 자도 못 쓰고 있음;;;;;;;;;
비공개 님 덕분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니었으면 여기서 그냥 묻혔을 글이니......ㅋ 이번 일, 여러모로 함께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저도 꽉 안아드릴게요. 고마워요 :)
Commented at 2011/02/17 21:3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7 23:19
김영하는 문제의 글을 올린 다음에 블로그 폭파하고 트위터 탈퇴했어. 그래서 글은 볼 수 없을 거야.
사실 이 논쟁을 따라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서..... 정신산만하게 이쪽 저쪽에서 다양한 매체와 맥락으로 일어난 거라......
종종 그런 생각이 들어. 내가 하는 일이 네가 하는 일보다 더 힘들 게 뭐가 있겠니^^ 조만간 놀러가리다^^
Commented by 덧버선 at 2011/02/19 14:15
당고 말대로 공은 우리가 먼저 넘겼어야 되는건데. 마음이 쓰려. 이번뿐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활동하면서도 바로 그 부분이 마음이 아파. ㅠ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19 14:23
우린 요즘에 백래시에 대항하느라 너무 바쁜 것 같다. 성폭력 이슈는 너무 익숙한 구호(?)처럼 들려서 아무도 관심 없고 낙태 금지, 군가산점제 부활 등 역풍만 몰아치네.
뭔가 새로운 의제 상정이 필요한 때인 듯(인권감수성 교실에 쓸 만한 거 ㅋㅋ)
Commented at 2011/02/24 04: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24 11:24
긴 덧글에서 비공개 님의 고민이 느껴지네요.
저도 고민하는 개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무런 답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소통과 연대라는 단어는 늘 설렘을 주네요.
비공개 덧글로 메일을 알려주시면 제가 메일을 보내겠습니다 :)
Commented at 2011/02/24 13:3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2/24 14:03
네, 조만간 메일을!
Commented by 청올 at 2011/03/04 20:53
이제야 글들을 봤네... 몇 시간 전에 처음 보고 놀라서 조금씩 읽는데 언제 다 읽을지...
해고에 관한 글을 (혼자 정리를 위해서라도) 써야겠다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출판계 산별노조라는 것도, 현재 있는 노조들도 노조 분회장에 의해 분회원이 해고되는 상황이 생기고... (해고당할 뻔한 위협 앞에 자신이 그만둬버리거나, 해고당하는 경험뿐 아니라, 요즘은 해고'하는' 악역을 맡는 '선배'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중. 마치 편집자로서 성장하는 하나의 관문인 것처럼, 나의 해고 앞에 얘기되는 당당한 그들의 해고란!) 이런 상황 앞에, 싸울 대상은 당장 자본가에게 가기 전에 노동자들 자신 안에 있는 내면 인식이라는 생각이 들고

아마도 페미니즘 안에서 논쟁이 벌어질 때 울 수밖에 없고 맞서서 어케 돌파하고 갈등을 해소할 방법을 못 찾을 수밖에 없는 상처처럼(그것도 이제야...ㅠㅠ 미안...) 출판 노동자들 안에서 한 줌의 논쟁 또는 폭력이 벌어질 때 나도 울 수밖에 없고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 찾을 수가 없었고 길이 막혀버렸을 뿐이지

먹먹하면서도 막연하고 알 수 없는 기분, 날마다 지나치게 자면서 아직도 회사와 회사 사람들과 필자 들이 나오는 꿈을 꾸어요... 꿈속이 아닌 현실에서, 나는 우리는 어떤 언어를 만들고 어떤 언어로 말할 수 있을까.
Commented by 당고 at 2011/03/05 13:16
현재 존재하는 개별 회사의 출판노조는 개인적으로 대략 어용 아닌가 생각;
출판사에서 사람 자르는 거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거 볼 때마다 진짜 안습이야. 그러면서 뭐 사회학을 말하고 철학을 말하고 ㅋㅋㅋ 그러면서 대중 출판물 비웃는 건 진짜 위선이라고 해야 하나, 허세라고 해야 하나. D 출판사 그 간부는 지금 생각해도 기분 나쁘네 ㄷㄷㄷ (어쩜 본인보다 내가 더 기분 나빠하고 있는 듯;;;) 위선적이야, 위선적. 다들 연대할 수 없고 회사를 그만둘 수 없는 개인적 이유들에 대해 말하고 잘 양해가 되고 하지만, 나도 L도 동료가 잘리는 것이 싫어 회사를 그만둔 적이 있다, 그러고 보면. 그래서 이렇게 잘난 척 말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진짜 그 사람들이 위선적이라고 생각해. 첫 번째 회사에서는 동료를 해고하려고 해서 내가 싸우고 나왔고, 두 번째 회사는 해고를 하지는 않았고(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해고하기 전에 사람들이 다 나가는 듯?;), 세 번째 회사는 내가 다닐 때 해고를 하지는 않았는데 내가 나가고 나서 한꺼번에 정리해고했더라? 하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누군가 해고되는 상황이라면 난 언제나 함께 싸웠을 거라고 생각해. 함께가 안 되면 혼자라도.
싸우지 않는 건 그렇다 치고 해고에 관여하고 해고가 당연하다고 말하고 본인이 그 칼자루를 휘두르는 사람들은, 그러면서 잘난 척하는 출판사 간부들은 너무 위선적이지 않나. 그 외에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아직은 잘 이해할 수가 없네, 그런 포지션의 사람들에 대해. 그러면 맑스나 말하지 말든지. 이런 인간들 중에 맑스를 말하고 좌파를 말하고 대안적인 삶을 말하고 탈주를 말하고 인문학 어쩌구를 말하고 뭐 이런 개새끼들 너무 많은 듯? 다른 업계는 안 그러겠지? 다른 업계는 자본주의 어쩌고 하면서 자를 거 아녀; 출판계에는 진짜 다른 업계보다 정신분열 걸린 사람들 많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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