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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셋째 주 책책책
요즘 참 웃을 일이 없다. (웃을 일이라곤 <최고의 사랑>을 시청하는 일뿐......-_-;) 사회적으로도 안 좋고 주변 상황도 안 좋고 개인적으로도 그다지...... 누군가 나를 부르면, 그 요청에 답하고 싶은데 여력이 없다. 그러나 인생은 생각보다 길기도 하니까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에 답할 수 있지 않을까. 내 에너지가 바닥을 친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위로와 공감과 지지의 말도 자꾸만 꼬이고...... 생을 받아들이기 힘들 때에는 <보왕삼매론>을 읊어본다.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고, 수행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말며,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고,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며...... 힘든 게 바로 인생이다. 쉽게 가기를 바라지 말자.

*
일곱 가지 색깔로 내리는 비
장은진, 김숨, 김미월, 윤이형, 김이설, 황정은, 한유주/열림원/2011/252쪽
일곱 명의 작가가 '비'를 테마로 그려낸 일곱 편의 단편들. 비를 테마로 한 만큼 우울하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우울한 소설들은 아니었다.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작가들이기에, 그리고 거의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기에 어떤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알 수 없었다. 황정은이나 윤이형의 단편이 제일 마음에 들지 않을까, 생각하며 읽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부조리극 같은 김숨의 단편이 제일 좋았다. 무언가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때려치는 것도 아니고, 불안감과 답답함 속에서 자기 차례가 오기를 막연히 기다리며 삶을 흘려보내는 사람들. 대기자라니, 이 얼마나 끔찍한 정체성인가. 황정은의 단편은 다소 추상적인 느낌이었는데 화자가 사람이 아니라 비 그 자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듯했다. 그렇게 마냥 떨어지고 있으면 낙하하는지 상승하는지 알 수 없는 비. 장은진의 소설은 나와 별로 안 맞는 느낌인 데다가 항상 기시감이 들어서...... 현실감이 떨어지고 어딘가 동화 같은 느낌이 든다. '레즈비언을 사랑한 이성애자 남성'에게 포커스를 맞추면서 레즈비언은 그저 소재 차원으로 전락한 듯하다. 김미월의 소설은 베낀 시로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한 여자의 사연을 담고 있는데, 단막극 느낌이 나면서 유쾌하고 재밌는 성장소설이었다. 윤이형의 글은 역시나 장르소설 스타일로 나왔는데, 본의 아니게 흑마법을 쓰게 된 마법사의 모험이 너무도 판에 박힌 식으로 전개되어 아쉬웠다. 아동성폭력을 다루는 김이설의 소설은 매우 현실적인 감각으로 다가왔으나, 결말에서 환상 또는 환각으로 급히 점프한 느낌이랄까. 파국이 너무 갑자기, 다소 뜬금없는 방식으로 등장한 것은 아닌가. 어쨌든 이 작품은 김숨의 소설과 함께 비가 가진 음습한 면을 가장 잘 살린 단편이리라. 한유주의 소설은 건기와 우기가 번갈아 나타나는 아열대 기후로 변해버린 이 나라의 날씨를 떠올리게 했다. 그것이 행복과 불행아 번갈아 나타나는 우리네 인생과 비슷하다는 것도. 여성 독자를 위한 노림수인 거 같긴 한데, 책의 제목과 표지가 조금 유치한 감이 있다. 후속으로 눈을 테마로 한 단편집도 나온다는데, 이 책보다는 필진이 땡기지 않아서...... 그래도 보긴 할 것 같다. 난 원래 비보다 눈을 좋아하니까.

*
02(영이)
김사과/창비/2011/264쪽
『미나』를 읽었을 때는 이질감을 느꼈고 『풀이 눕는다』를 읽었을 땐 흥미를 느꼈고 『02』를 읽었을 때는 공감을 느꼈다. 김사과는 별로 변한 것 같지 않으니 내가 변한 것이라 짐작한다. 『풀이 눕는다』를 읽고 나서 '파국이 더 어울린다'는 메모를 남겼다. 이번 소설집엔 온통 파국뿐이다. 분노와 폭력, 그리고 분열증으로 점철된 이 소설집에 이토록 빠져든다는 점이 나를 한층 더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특정한 대상이 아닌 아무에게나 향할 수 있는 무차별적인 분노와 폭력, 공간과 세계가 기울고 무너져 나를 압박하는 느낌, 내가 상대에게 어떻게 보이고 내 말이 어떻게 들리는지 알 수 없어서 생기는 공포와 외로움, 주저리주저리 랩하듯 읊조릴 수밖에 없는 분열증적인 망상...... 이 소설집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보이는 이러한 행태와 감각을 생생하고 치밀하게 전달하는 것이 작가의 뛰어난 점이라면, 그것들을 이미 알고 있고 느끼고 있는 나는 대체 무어란 말인가. 나, 그리고 우리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가. 이것이 '정상'인가, '제대로 된 것'인가, 잘 가고 있는 것인가. 어떤 이들은 김사과의 소설이 너무 기이하며 그런 소설을 생산하는 작가가 무섭다고 하지만, 나는 한편으로 그녀가 부럽다. 초자아를 거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럽고, 분노로써 현실과 소설을 내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부럽다. 나는 김사과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비슷한 공포를 느끼지만 결코 초자아를 거부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폭력적으로 분노할 수도 없다. 나의 분노는 언제나 타다 만 장작처럼 풀썩 쓰러지고, 지나친 자기 검열이 내게 준 선물이라곤 무기력과 우울뿐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초자아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김사과는 소설 속의 인물들을 망설임도 없이 잔인하게 죽이지만, 나는 애써 그것이 환각이라 생각하려 한다. 현실에서 더한 죽음을 목격함에도 소설 속의 세상을 직시하는 것이 너무도 두렵다. 내가 실제로 그토록 폭력적인 세상에 살고 있음에 직면하는 것이 공포스러운 것이다. 나는 묻는다. '폭력적인 현실을 꼭 폭력적인 방식으로 보여줘야만 해?' 질문이 돌아온다. '그러면 어떻게 보여줄 건데?' 나에게는 답이 없다. 이게 문제다.

*
습지생태보고서
최규석/거북이북스/2005/272쪽
최규석의 작품 중에서 『습지생태보고서』가 제일 좋았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난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가 아직까지도 가장 좋다. 어쨌든 모두가 추천하는 이 만화를 읽었는데, <팔이 잘려본 사람은 손가락 잘린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라는 에피소드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예전에 상담원 교육을 받을 때 그 비슷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픈 경험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잘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공감이란 것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발에 망치가 떨어져서 다쳐본 사람은 그 아픔을 참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도리어 손톱 밑에 가시가 박힌 사람에게 가혹하게 대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나와 타인을 비교하는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자기연민과 우월의식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형상화한 부분이 참 좋았다. 이상을 지향하지만 현실에 발 붙이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청춘들의 모습을 거품 없이 그려냈고, 작가 본인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지나치게 포장하지 않으려 한 점도 마음에 든다. 애완 사습 녹용이 캐릭터는 귀엽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하고ㅠ_ㅠ 중간에 여성을 대상화하는 모습들에 조금 힘들기도 했으나, 남자 대학생들의 리얼한 모습이라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ㅠ_ㅠ 작가가 후기에 자기가 돈 벌고 나니까 뭔가 태도가 달라지더라, 하는 얘기를 하는데 참 웃기기도 하고 공감이 가기도 했다. "나의 생각과 행동이 변했다고 느껴지면 그것이 통장의 잔액과 관계가 있는 것인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라는 말이야말로 진정 유물론적인 것이 아닌가. 안타까운 것은, 실제로 통장 잔액이 늘고 나서 행동이 변하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저 "난 변하지 않았어!"라고 외치기 바쁘지. 어쨌든 최규석이 가난을 대하는 태도는 내가 가난을 대하는 태도랑 참 비슷하다. 혹시 이런 사람들이 가난하게 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_-;
by 당고 | 2011/05/27 23:43 | 흔적 | 트랙백 | 덧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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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추리괭이 at 2011/05/28 03:49
당고님 책책책에 덧글 달아보는건 처음인듯 하네요. 말씀하신것중에 작가가 변한건지 내가 변한건지.. 이 부분이랑, 통장잔고에 따라 달라지는 마음상태에 대해 언급하신 부분이 마음에 남네요.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고 싶은데, 어떨 때는 오만가지에 흔들려서 원래 일관성 내지 중심이라는게 내 마음속에 있기는 했나 싶다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5/28 22:52
작가보다는 제가 세상을 보는 느낌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근데 작품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 어째 좋지만은 않네요ㅠ_ㅠ
사람이 바위처럼 살 수는 없죠; 살아 있는 생명체니까 유동적으로...... 하지만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참 화가 나요. 돈이 없을 때와 많을 때가 다르듯이 자신의 조건이 변하고 나니 확 달라지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고요ㅠ
Commented by 춤추는 나무 at 2011/05/28 11:04
안녕. 컴터가 고장나서 오랫만에 왔더니 그간 많은 일이 있었덧 듯. 또다른 논쟁도 있었던 듯 싶고.
습지생태 보고서 나도 보고 싶구나.
김사과라는 사람은 폭력적인 현실을 폭력적으로 보여주는 글을 쓰는 모양이니 그건 난 패스. -_-;
가장 마음에 와닿는건 보왕삼매론이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5/28 22:58
난 김혜린 만화들이 보고 싶어.
예전에 엄마가 만화책을 다 버렸을 텐데 말야...... 지금 생각하니 아깝구나. 그때는 받으러 가기 귀찮아서 이사할 때 버리든 말든 신경도 안 썼는데.
보왕삼매론 좋지-
Commented by 춤추는나무 at 2011/05/30 09:15
갑자기 김혜린 만화는 왜?
Commented by 당고 at 2011/06/01 19:38
음, 그냥.
요즘 무슨 만화들을 보면 예전 순정만화가 생각 나.
아무래도 그때 감수성을 못 따라가니까 그때 읽었던 만화들이 계속 생각나는 거 같아. 그중에서도 김혜린이 제일 좋았던 거 같아서 :)
Commented by 소금꽃 at 2011/05/28 12:30
저두 보왕삼매론 참 좋더라구요. 요즘 법륜스님 강의듣고 책도 보고 그러는데 역시 좋네요. 크크- 참짱은 좀 괜찮아졌나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5/28 22:58
우왕-
좋은 구절은 블로그에서 나눠요-
참짱은 멀쩡해 보여요! 그래도 계속 주시해야죠 ㅎㅎ
Commented at 2011/05/28 16:2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5/28 23:00
아니라오.
뭔가 이것저것 많이 주워 먹고 재밌었어-
나 다음 주부터는 진짜로 <최고의 사랑> 본방사수할 거야 크하하하;
애인님도 재밌게 보셨다니 다음부터 둘이 함께 DMB 시청을 하면 어떠삼? ㅎㅎ
나도 애인님과 함께 본방사수할겨! ㅎㅎ
Commented by L at 2011/05/29 10:00
애인은 차승원사랑 나는 공효진사랑 ㅋㅋ
Commented by 당고 at 2011/06/01 19:12
웅-
오늘 <최고의 사랑> 본방 사수!
Commented at 2011/05/28 18: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5/28 23:10
저도 김사과의 이번 책에 흠뻑 빠져 있었어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누가 보느냐에 따라 현실 그 자체도 달리 보이니까요. 제가 느끼는 현실도 김사과가 느끼는 현실과 비슷하지만 그걸 인정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최고의 사랑>을 본다는......(퍽!)
격려, 감사해요. 블로그로 본 모습만으로 이미 충분한지도요 ㅋ
Commented by 지노 at 2011/05/28 21:34
역시 당고 님의 리뷰는 다르군요. 비,테마소설집은 점찍었으나 읽지않고 넘어간 책입니다. 조만간 이 책도 구해봐야겠어요. 최근 저는 줄리앙 그라크의 소설을 봤어염. 친구가 존 바스를 읽을 예정이어서 연초도매상,그책을 볼까 생각중입니다. 편의점 이야기 잼있게 잘보고 있어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5/28 23:15
리뷰가 갈수록 넋두리가 되어가는 듯합니다-_-;
비 테마소설집은 작품들의 성격은 각각 다르고 완성도에도 차이가 있어서 일관된 기분을 유지하면서 읽기는 힘들더군요.
줄리앙 그라크도 존 바스도 읽은 적이 없네요. 포스트모던한 작품은 읽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노 님 블로그는 갈 때마다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더군요 ㅋ 곧 여름이 와요!
Commented by 베리배드씽 at 2011/05/29 09:53
심신이 지쳤을 땐 이것 저것 놓아버리는 것도 괜찮더군요. 흠. 사람이 원래 사회적 동물이라 그런지 아니면 그렇게 교육받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또 세상이 그립고 사람도 만나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부디 기운내시어요.
최규석 작가 에피소드 많이 와 닿네요, 기성세대가 지금의 젊은 세대의 고민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 듯하고요. 그런데 저도 요즘 누군가의 얘기를 듣다 보면 속이 꼬여서인지 한켠에선 래도 넌 이러이러한 점에선 나보다 더 낫잖아 하는 식의 생각이 고개를 들어요. <보왕삼매론>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아야겠어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6/01 19:16
<보왕삼매론> 참 좋아요. 찾아서 전문을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참 꼰대 같은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실은 이전에 어렸을 때도 그랬지만요 ㅋ 그때는 꼰대 같은 생각을 해도 꼰대라고 인정을 못 받은 것뿐이겠죠. 그래도 '나이가 어려서 그래'라는 말 같은 게 쉽게 나오긴 하더라고요. 때로는 정말 맞기도 하고ㅠ 저 역시 어릴 적에는 지금과 많이 다른 사람이었으니까요ㅠ
Commented by 해밀 at 2011/05/29 10:00
당고님! 오랜만에 덧글을 달아요. 저는 매일이 바빠서 생각없이 지내다가 어젯밤에 고양이랑 씨름하고 강제사색(..)을 당했거든요ㅋㅋ 그때 들었던 이런 저런 생각의 꼭지들이랑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ㅎㅎ

발에 망치가 떨어져 본 사람과 손톱밑에 가시가 박힌 사람의 비유는 마음에 담아 두려구요. '아파봐서 아픈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자'가 제 삶의 모토 였는데..그게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자꾸 아픔의 크기를 절대화하고, 불행경쟁을 해야만 하는 이 중생들의 미혹함이란 ㅠㅠ

자기 검열이 우울과 무기력만 준다는 것에도 한표 던지고 갑니다. 건강하게 분노할 수 있는 것도 힘이고, 정신적인 강인함이고, 인격적인 수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에서 법륜스님 얘기가 있길래..책에 그런 얘기가 있어요. 화를 참는게 보살심이 아니라고 ㅎ 화가 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 수양인데 그걸 모르고 참으려고 하니까 안되는 거라고 해요. 내가 '참아준다'가 되면 화 내는 것만 못하겠지요..ㅠㅠ)

5월 마지막 주말이네요! 오늘은 웃을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ㅋㅋ

Commented by 당고 at 2011/06/01 19:21
화를 참는 게 아니라 화가 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거라...... 우와...... 뭔가 머리를 크게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네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화가 나지 않는 상태가 되는지...... 수양을 하면 그렇게 되는 걸까요ㅠ (전 아직 수양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ㅠ)
불행을 경주해야 하는 게 참 싫었어요. 하지만 아픔을 모르는 사람도 또 싫더라고요. 마냥 해맑은 사람들과 있는다고 해서 내 마음이 해맑아지는 것도 아니고...... 결국 최대한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도 가끔은 소외감을 느끼죠. 내가 나를 사랑해주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것도 아니고 자라온 환경과 선천적인 심성과 사회적인 자원이 다 결합되어 나오는 것 같아요.
블로그만으로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잘 알 수 없어 보고 싶네요, 해밀 님! 언제 시간 되시면 놀러 오세요. 소설읽기모임은 여전히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그때랑은 다른 카페입니다만 ㅋㅋ) 계속되고 있답니다. 새로운 사람들도 생겼고요, 크크-
Commented by 해밀 at 2011/06/03 13:31
맞아요 저두 아직 수양(...)이 부족해서 여전히 가열차게 불행경쟁 중이고...제 자신을 승인하는게 참 힘들어요 ㅎ 그래도 어제보다는 오늘이 낫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저를 좀 이뻐해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
다음 소설 읽기 모임은 언제인가요? 너무 격조(..)해서 어색할까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당고님도 다시 뵙고 싶고 다른 분들도 궁금하고...책읽기 모임인데 책 얘기는 안 묻고 이런 얘기만 물어서 좀 뭐하긴 하지만 ^^;;
Commented by 당고 at 2011/06/03 16:32
http://www.sisters.or.kr/index.php/subpage/memberzone/2/262
제 전화번호 아시죠, 해밀 님? 연락주세요~
장소는 합정동 카페 레자브르입니다 ㅋ
다들 보고 싶어해요. 크크크-
오매도 프랑스 갔다 돌아온 참이라 재밌을 것 같네요.
혹시 책 다 못 읽더라도 꼭 들르시길 :)
Commented by 나스타 at 2011/05/29 16:12
편혜영까지는 불안을 느끼며 읽겠는데 김사과의 무차별적인분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겠어서 소설집에서도 분량이 적은 쪽에 속하는 02를 포기했어. 문장의 어감이 아니라 어떤 형태부터가 나 지금 폭력을 저지르기 위해 흉기를 고르고 있다고 말하는 기분. 그러면서도 인물들의 쓸쓸을 못 견디겠더라. 풀이 눕는다는 굉장히 질투어린 시선이 있었는데 02에서는 나와는 내재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른 세계 속에 있는 작가라고 생각하니 이질감 외에는 다른 감정이 들지 않게 되었어.
Commented by 당고 at 2011/06/01 19:23
음-
나스타 말이 맞는 듯.
가끔은 진짜 흉기를 고르는 느낌이 들고, 누군가 등장했는데 꼭 죽임을 당할 거라는 강한 확신이 들더라고.
나는 김사과의 작품 중에서 <02>가 제일 와 닿았던 거 같아. 점점 더 그런 세계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그래서 참 그런 세계의 폭력적인 면을 잘 집어낸 거 같았어. 하지만 그런 감정을 잘 이해하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더라고.
Commented by 우도 at 2011/05/29 16:29
어제 국제학술대회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ㅋㅋ

좋은 인연들을 만나서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또,,,번역을 시작하였습니다..

보왕삼매론...전 금강경을 자주 읽는 듯 합니다

요즘은 잘 읽지 않지만...ㅋㅋ

수행이,,,기도가,,,계속 멀어지고 있어요..ㅠ

그럼...건강하세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6/01 19:23
우도 님,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요즘 정신이 없어서 답이 늦었어요.
좋은 인연들을 만났다니 부러울 따름인데요. 저도 예전에 금강경을 좀 읽었는데 최근에는 전혀 들춰 보지 않았네요 ㅋ
건강하시고 수행에 힘써주세요! 크크-
Commented at 2011/05/30 10: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6/01 19:28
안녕하세요?
저도 출판계 언저리에 있어서 더 반갑네요 :)
요즘 정신이 없어서 답이 늦었습니다.
책을 보내주신다니 정말 고마운 말씀이지만, 리뷰 쓰는 부담 같은 것 때문에(물론 리뷰를 기대하고 보내시는 게 아닐 수도 있고, 회사 차원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보내시는 걸 수도 있겠지만) 출판사에서 보내는 책은 받지 않고 있어요.
좋은 책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기회가 되면 제가 구해서 보도록 할게요. 안 그래도 초등학교 성교육 책을 집필하는 데 참여하고 있어서 저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원고를 넘긴 지 오래되긴 했지만......; 책이 안 나오네요;;;;)
다음에 또 들러주시고, 덧글도 남겨주시길 바라요-
반가워요~
Commented by kuna at 2011/05/30 12:09
우선.참이 엄마, 리카 무지개 다리 건넌것 명복을 빌어요../ 힘든게 인생이다, 하고 살면서도 "나 정말 인생 거저 먹고 싶어!"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를 때도 있다는.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지내는 인생이죠. 저도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쥬가 더 좋답니다.
Commented by 당고 at 2011/06/01 19:28
인생을 거저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도 없겠죠? 인생이란 게 워낙 불공평하긴 하지만......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쥬>가 최고인 거 같아요. 아잉ㅠ_ㅠ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11/05/30 13:38
<일곱 가지 색깔로 내리는 비>는 찜 해두었는데, 당고님 리뷰 보니 더 읽고 싶어지네요:) 김사과는, 아무래도 안 읽을 듯 해요. 요즘엔 윌리엄 사로얀 같은 따뜻한 소설이 읽고 싶더라구요. 근데 못 찾겠어요ㅠ
Commented by 당고 at 2011/06/01 19:31
재밌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그냥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 지하철 왔다 갔다 하면서 읽으면 어떨까 해요.
따뜻한 소설이라..... 진짜 전적으로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소설을 읽은 지도 좀 오래된 거 같아요ㅠ
Commented by 다락방 at 2011/05/30 15:04
저도 김숨이 참 좋았어요. 황정은하고 김숨. 눈을 테마로 한 또다른 책은 저는 아마도 안읽게 될 것 같아요. 저는 비가 눈보다 더 좋거든요. 그리고 당고님과 마찬가지로 이 [비] 쪽에 관심있는 작가들이 더 많았고.

김사과는 [미나] 읽고 나니까 다른 작품들을 읽을 수가 없어요. 읽을 생각이 안들어요. 말씀하신 이질감 때문인것도 같아요.
Commented by 당고 at 2011/06/01 19:34
저는 갈수록 김사과가 좋아지는데 다락방 님이랑은 왠지 안 맞을 거 같기도 해요. <미나>는 다시 읽어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그 당시에는 좀 거북한 느낌, 말하자면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었죠.
황정은의 <낙하하다> 중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었죠.

보고 싶어요.
나 떨어지고 있어요.
무척 쓸쓸하답니다.

으아-
전 낙하하기 싫어요, 다락방 님ㅠ
Commented by 뎡야핑 at 2011/05/31 11:50
이 포스팅과 관계 없지만 방명록이 없으니까...;

당고 블로그에서 "선생님과 나"라고 검색하면 선생님이 들어간 포스팅이 쫙 떠서 알아내지 못 했어요...< 혹시 요모타 이누히코의 "선생님과 나"라는 책을 아나요? 저 그 책을 샀는데 아직 안 읽었고 언제 읽을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책 소개를 읽으면서 너무 좋아서 참을 수가 없어서 샀던 거거든요, 언제 읽을지 몰라도..; 그런데 읽지도 않았는데 이 책을 받고 당고가 떠올랐어요. 왠지 당고가 좋아할지도 몰라....; 확신은 할 수 없지만;; 생각있으면 빌려줄게요. <너무 황당하다;; ㅋㅋㅋㅋ

이렇게 멀리서 서로 연락도 없다가도 생각나고 이런 게 쓸쓸한 삶의 가운데서도 진면목 아니겠냐능..<
Commented by 당고 at 2011/06/01 19:37
오잉?
그 책이 뭐지?
<선생님과 나>라는 책은 검색해도 안 나온다는......
어쨌든 나를 떠올려줘서 고마워요. 황당하진 않고 ㅋㅋ 이런 게 인생의 진면목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네요. 안 그래도 지난 주에 길에서 우연히 달군과 승욱을 보고 뎡야를 떠올렸는데......(그들의 안부를 물었던 사건 때문에 ㅋ)
나도 쌓인 책이 너무 많아서 그 책을 언제 읽을지 모르겠어요. 그 책을 기억해놨다가 나중에 읽을게요. 뎡야에게 빌리면 언제 돌려줄지 알 수가 없네요OTL 게다가 요즘엔 너무나도 정신이 없어서.....;
암튼 건강하고 나중에 또 쓸쓸한 삶의 진면목을 확인시켜주길!
Commented by 달구 at 2011/06/02 10:08
나도 요즘 드라마가 낙이다

내가 점순이의 그 말에 얼마나 꽂혔었는데

느.집.엔.이.거.없.지

ㅎㅎㅎ
Commented by 당고 at 2011/06/02 12:38
똥꼬진 웃겨-
좀 빵꾸똥꾸 같은 녀석이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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